[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의 천연동굴지역에 대형 휴양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향후 환경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3일자로 민간업체인 A사가 신천리 일원에 추진 예정인 휴양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시했다. 15일 이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신천리 목장 일대에 12만891㎡(약 3만6634평, 계획관리지역, 특화경관지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189실 규모의 휴양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자는 5023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콘도와 식물원, 아트갤러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장 위치는 제2공항 예정지와 7.5㎞가량 떨어진 곳으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현재 사업자 측은 공식적인 인허가 절차를 밟지는 않았지만 지난 3월 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전입지검토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앞으로 주민의견 수렴(공람공고 및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연내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도 도시계획위원회는 마장굴 보전 방안 마련을 비롯해 올레길 조망권 확보, 빗물 자체처리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주민설명회가 반드시 필요하고 사업대상지역 주변 마을과 해녀들의 일터인 바다 양식장에 미치는 영향과 다수의 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하지만 사업부지 주변에는 제주에서 해안선과 직접 연결되면서 바다와 접하는 용암동굴로는 유일한 마장굴이 존재하며 환경성 논란이 우려된다. 지난해 공개된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3차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마장굴은 비지정 동굴중 '다 등급'으로 천연기념물이나 시·도 지정 문화재적 가치는 다소 부족하나 동굴 내부에 동굴생성물과 지형이 발달해 보전할 필요가 충분한 동굴(문화재 자료적 가치)로 평가됐다. 앞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생물다양성 및 서식지 보전, 지형 및 생태축 보전, 자연경관, 수환경보전, 환경기준 부합성, 자원·에너지 순환의 효율성, 환경친화적 토지 이용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으로 환경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1년 당시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가 마장굴에 대한 동굴유적 조사를 벌여 동굴 외부에서 불규칙한 기둥구멍과 수혈군, 인공적석 유구 등 신석기시대 주거흔적을 발견했다. 신석기시대 후기의 토기편과 탐라국 시대 패총 등도 확인했다. 2004년 마장굴에서 천장이 함몰되며 생긴 함몰구가 5~6개 확인돼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홈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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