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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훈의 건강&생활] 만성전신통증 '섬유근육통'이란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5.22. 00:00:00
[한라일보] 관절통, 근육통 같은 근골격계 통증이 전신에 오며, 몸이 무겁고 뻣뻣한 느낌과 손 발이 붓는 증상들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 세계 약 2~3% 유병률을 보일 만큼 많은 분들이 겪는 질환이고, 특히 30~50대 사이의 중년층에서 발생하며, 발생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9배 정도 높고, 나이가 증가 할수록 발생율도 증가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 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잘 발병한다. 중추신경계와 척수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혈액 내 농도가 감소되어 있고, 뇌척수액에서는 통증 전달 물질이 증가되어 있는데 이로 인하여 통증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의 역치가 감소하는 통각과민과 정상 자극을 통각으로 느끼는 무해자극 통증의 특징을 보인다.

통증의 정도와 위치가 계속 바뀌는 양상을 보일 때도 있다. 손가락 통증도 올 수 있고, 아침에 뻣뻣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무릎이나 발목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하여튼, 특징적인 환자의 증상은 온몸이 전부 아프고 쑤신다고 호소한다. 80%의 환자에서 피로감을 호소한다. 수면장애는 환자의 65%에서 나타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을 자고도 잔 것 같지 않으며, 수면을 통해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통증과 피로를 겪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그리고 월경곤란이나 여성 요도증후군 때문에 생식기나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없더라도 하복부 통증이나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골격계 검사 및 신경검사는 모두 정상이고,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다. 따라서 진단은 임상양상을 관찰하면서 하는데 전신 통증지수와 증상 중증도의 점수를 매겨서 한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이 있다. 건강을 위협하거나 신체 변형을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니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시행한다. 통증을 감소시키고 수면장애를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제, 수면제, 근육이완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사용한다. 근육을 풀어주도록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치료, 스트레칭, 자세교정, 마사지, 요가, 필라테스 등의 운동요법이 도움을 준다. 규칙적으로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이 도움을 준다. 운동은 천천히 통증을 느끼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시작하며, 한 번에 20~30분씩, 주 3~4회로 늘리도록 한다. 우울감, 자기 효능감 개선을 위해 인지행동치료도 한다.

질병의 치료 결과는 환자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많이 달려 있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을 환자는 알아야 하고 능동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질환이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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