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과거에는 '평생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에서 장기 근속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화와 경제 구조 변화 속에서는 여러 직장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능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즉 평생직장 개념보다 전 생애에 걸쳐 직업생활을 하는 평생직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오십대 중반이 되면서 퇴직이라는 단어가 남의 일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 고령화·백세 시대에 중장년들은 퇴직 이후에도 경제활동이 필요하며 이에 대비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과 중장년들에게 적합한 평생직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생직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학벌 위주의 문화에서 능력 위주의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 사회가 각자의 직업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술인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사회는 더 발전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울러 중장년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연구하고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평생직업의 핵심은 자격증 취득과 기술 습득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3년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게차운전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굴착기운전기능사,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전기기능사 순으로 기능사 시험 접수 인원이 많다. 이들 자격증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취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할 때 지게차 등 중장비 운전, 건물 관리, 전기,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정부 지원 교육훈련 강좌를 활용하는 평생학습의 자세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기술 습득의 긍정적 인식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 숙련기술 우대와 지원책도 중요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를 정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 분야의 최고 기술인이 되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우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숙련기술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능력과 경력을 심사해 '우수숙련기술자'를 선정하고 지원하며, 같은 분야에서 종사한 최고 실력의 기술인에게는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칭호를 부여해 국가가 인정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인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기술 분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취업과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오는 8월 24~30일 구미시 등 경상북도 일원에서 개최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는 54명의 제주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고등학생으로 평생직업을 위해 자신만의 '숙련기술인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앞으로도 기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해 평생직업의 길을 확장하는데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양대형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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