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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귀포 신효마을 공예축제로 세대 잇고 마을 매력 알렸다
이달 17~26일 첫 축제 1300여 명 체험객 등 몰리며 가능성 확인
5개 공방과 카페·경로당·신협 등 체험장 변신… 전통공예 시연도
'돌하르방 함께 만들기'도 진행… 내달 1일 마을회관 앞 설치 예정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4. 05.26. 16:54:57

공예축제 기간에 '한 평 공예' 체험장으로 변신한 신효마을의 한 카페에서 지난 23일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제주에 산 지 2년 반이 넘는데 신효마을에 공방이 많은 줄 몰랐어요. 무료로 체험도 하고 마을 사람들도 새롭게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동네 곳곳이 공예축제장으로 바뀐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마을.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신효마을회관에서 만난 한소미씨는 이번에 20회가량의 공예 체험에 참여했다며 그같이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린 신효마을 공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2024 공예주간' 공모 사업과 제주도의 '2024 주민참여예산사업'에 각각 선정된 귤림공방과 마을회가 협업해 치렀다. 마을에 자리 잡은 5개 공방의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경로당, 카페, 신협 등에서 생활공예 작가들의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가 이어졌다. 돌하르방, 구덕, 신서란공예, 한지 뜨기 등 장인들의 전통공예 시연도 축제에 깊이를 더했다.

공예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신효마을회관 앞에서 '돌하르방 함께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송종원 석공예 명장의 손길에 지역 주민들의 체험이 더해진 돌하르방은 6월 1일쯤 마을회관 앞에 세워질 예정이다. 신효마을회 제공

특히 마을회관 앞에서는 송종원 석공예 대한민국명장의 주도로 축제 내내 '돌하르방 함께 만들기'가 진행됐다. 현무암을 재료로 정의현 남문 돌하르방을 축소한 형상으로 정과 망치를 이용해 사전 신청자와 마을 주민들이 제작을 체험했다. 이 돌하르방은 오는 6월 1일쯤 완성돼 마을회관 앞에 세워질 예정이다.

서귀포 도심과 가까운 신효마을은 최근 공예 공방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기존 감귤박물관, 월라봉 등에 더해 지역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획된 첫 공예축제는 1300여 명의 체험 참가자를 불러모으는 등 가능성을 확인하며 막을 내렸다.

신효마을에서는 이 축제가 세대와 세대, 원주민과 이주민을 잇고 마을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공예축제 때 마을 투어를 이끌었던 강문훈 신효마을회장은 "내심 걱정을 했지만 첫날 마을회관 바닥에 아이들이 낙서하는 행사부터 기막히게 좋았다. 공예주간 사업과 협력한 프로그램마다 기대 이상이었다. 신효마을에 살고 싶다며 빈집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연락처를 남긴 참가자들도 있었다"라면서 "앞으로 신효마을이 공예로 특화돼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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