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농사를 짓는게 갈수록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부지런히 한다고 농사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최근 농촌에서는 '벌마늘'로 농가들이 울상이다. 마늘 한 쪽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마늘 쪽이 10쪽 이상으로 자라면서 상품가치가 없는 벌마늘이 대거 발생했다. 마늘만이 문제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상기후로 피해가 발생한 양파도 농업재해로 인정한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엊그제 생육이 불량한 양파에 대해서도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올해 제주산 양파 재배면적은 750㏊(조생종 647㏊, 만생종 103㏊)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조생종은 4월 말까지 수확이 모두 끝났다. 피해는 6월 초부터 출하가 시작될 만생종이다. 만생종은 현재 한창 구 비대기인데 그동안 잦은 비로 잎마름병 등이 퍼지는데다 최근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비대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양파가 농업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6월 3일까지 피해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마늘에 이어 양파도 농업재해로 인정받는 등 앞으로 농사가 기후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밭작물을 재배할 경우 생육기 잦은 비가 내리고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 불량'이 발생할 경우 방법이 없다. 문제는 향후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 장애가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기후 위기에 강한 품종 개발은 물론 기후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스마트팜 보급 확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이미 '금사과' 사태를 겪고 있듯이 이상기후에 안일하게 대처해선 안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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