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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의 월요논단] ‘한국 스포츠 총체적 위기’, ‘엘리트 스포츠의 붕괴’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5.27. 00:00:00
[한라일보] 제33회 파리올림픽대회 두 달을 앞두고 위와 같은 자조적인 표현들이 돌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 대회에 우리나라는 구기 종목 중에는 유일하게 여자 핸드볼만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고 있음도 불편한 심정인데 기대가 컸던 남자축구가 약체로 여겨지던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크게 실망하며 내뱉는 표현일 수도 있다. 다른 종목들과 달리 축구만큼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당연시했는데 실패했으니 그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대회는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고 지난 4월 16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5월 8일~7월 26일까지 세계에 봉송되고 있다. 문화올림픽대회답게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세느강에서 개회식이 예정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 온 1만500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각국 대표단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보트 100여 척을 타고 약 6㎞에 달하는 세느강을 따라 수상 퍼레이드로 입장식을 하게 된다. 관중들은 강변을 따라 조성된 관람석과 세느강의 다리들 위와 곳곳에 설치된 80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퍼레이드를 감상하게 된다. 이로서 파리는 영국의 런던에 이어 올림픽대회를 3회 개최한 도시(1900, 1924, 2024)로 기록된다.

우리에게 이번 2024년 파리올림픽대회는 소수 종목만 출전하게 되어 종전처럼 가슴 설레는 기대와 감동이 일어나진 않을 듯하다. 그동안 우리는 K-Sports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해 왔으나 체육계와 스포츠 학자들은 사상누각과 같아서 오래전부터 쇠락이 진행되고 있음을 파악했고 점차적으로 엘리트 스포츠 붕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정책은 안일했고 긴장감 없이 시간을 허비하다가 쇠락된 현실에 맞닥뜨린 것이다. 거품 가득한 몇몇 프로스포츠 종목들로 현실이 가리워져 미래의 붕괴 현상에 주목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의 저변은 원래부터 매우 취약한 구조를 띄고 있었다. 학교스포츠 정책이 크게 전환되면서부터 엘리트 스포츠 층이 급격히 얇아졌고 몇몇 인기 종목 외에는 스포츠 전 분야에서 서서히 위축되어갔다. 늦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바람직한 대처방안을 수립하여 현재의 침체 현상을 성장을 위한 성장통을 앓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 스포츠 전반을 사회 문화현상으로 사회와 학교에 침착되어 스포츠 저변이 단단한 선진국 형으로 성장한다면 스포츠를 통한 국민적 영웅들이 다시 등장하며 우리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겨루는 것을 보면서 환희의 깃발을 함께 흔들며 함성을 지를 수 있을 것이다. 특출한 스포츠 스타들이 등장은 해당 스포츠 종목 성장을 견인하고 그들을 동경하는 스포츠 꿈나무들이 잇달아 뒤를 잇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 강국이 될 것이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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