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호 굵직한 주제들, 구체화해야 가독성↑ 학생 시선·청년 공감 가는 기사 발굴·정보 제공을 신문, 도민 인식 개선 위한 교육 기능도 담당해야 [한라일보]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종실)가 지난 29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5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내용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정례회에는 이종실 위원장을 비롯 황경남·홍태욱·김보형·이정원·문만석·황석규·김찬수·강민숙·이정언·김은미 위원이 참석했다. ▶황경남 위원=제주도내 각 스타벅스 매장과 제주도청 카페 등에서 시행되던 리유저블컵 정책이 종료된다는 보도를 봤다. 이와 별개로 즉석밥 용기 역시 깨끗이 씻어 매주 수요일마다 배출하고 있는데, 그 용기가 재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재활용으로 가야 함에도 일반쓰레기로 가는 게 있는지, 재활용이 되고 있지만 매립장에 가면 정작 일반 쓰레기와 뒤섞이는 것이 없는지 점검하는 특집기사 필요하다. 제주는 쓰레기 배출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매립장이 부족하고, 생활쓰레기 배출 관련 민원이 많이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기자의 의견을 첨언한 상태에서 보도가 되면 좋겠다. ▶홍태욱 위원=사회복지분야 쪽에서 각 회사나 빵집 등에서 남은 음식이나 유통 기한이 가까워져 판매하기 힘든 음식이 푸드뱅크로 모여진다. 물품을 후원하면 필요한 곳에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최근 학교 영양사 분을 만났다. 개인이나 일반 외에 학교에서도 그런 일(음식이 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점심·저녁 식사 인원을 조사해 학생수에 맞게끔 음식을 준비했음에도 음식이 많아 결국 음식물쓰레기가 된다. 그 음식들을 (푸드뱅크에) 맡길 경우 먹고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안된다더라). 그런데 그 물량이 엄청난다는 거다. 중간에서 공익적인 역할을 담당할 주체가 있었으면 좋겠다. 연구가 필요하다. ▶김보형 위원=최근 관광 분야 불편 신고 관련 이슈가 있다. 자치경찰에서 담당하다가 현재 주체가 없어져버렸다. (관광)공사나 협회나 여러 군데에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리가 안되고 있다. 관광객과 도민 사이 완충 역할을 수행하고 정확한 내용을 독자나 소비자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위원님들의) 의견 모두 진중하고 좋지만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기자들이 다 취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특히 기획은 장기적인 생각을 가져야 하고, 매일 취재해서 매일 지면이 나와야 되는 입장이라 복잡하다. 좋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그것들을 다 소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이정원 위원=뉴스를 수용하는 경향에서 봤을 때 문자에서 영상이 일상화됐다. 신문은 고전하고 글을 읽지 않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신문사에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글의 양이 적어야 하며 글이 최대한 쉬워야 하고, 문제 제기가 선명해야 하며, 대안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일선 기자들이 현장에 나가 고생한 취재 결과물이 잘 읽히지 않는다. 현장기자들이 효능감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어야 기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창간 특집호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굵직한 창간 특집들의 주제를 구체화하면 좋았을 것 같다. 또 최근 도지사의 백통신원 비공개 방문과 관련해 만약 제가 기자였다면 항의했을 것이다. ▶문만석 위원=(도정에서) 최근 비판이나 비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언론역할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또 (기사에 쓰이는) 용어들이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전문적인 개념이 있는 기사들은 풀어서.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면 좋겠다. 이게 힘들다면 후속보도를 통해서라도 접근하는 게 좋겠다. 인구나 안전 등 굵직한 주제의 경우 기사가 한 꼭지로만 들어가기 아쉬운 경우가 있다. 시리즈나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제주에서 육지로 올라가는 알루미늄 캔에 대해 리사이클링뿐 아니라 자원확대, 판로확대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라일보가 환경 쪽에 포커스가 있는 만큼 다뤄주면 좋겠다. ▶황석규 위원=저는 신문이 비판의 기능, 심층 보도의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하지만 지금 신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회의 변화에 맞게 교육의 기능도 해줘야 한다. 이제까지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뤄왔지만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제주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도민들이 다문화 교육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 그들과 함께 상생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다. 사회 변화에 따른 도민 의식 변화에 기여할 교육의 기능을 신문에서 담당해줘야 한다. ▶김찬수 위원=얼마 전 '빚에 짓눌리는 제주 농가… 부채 부동의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는데 그래프로 비교 해줘서 가독성도 좋고 읽기 편했다. 한라일보만의 고유한 보도였다. 최근 오름의 능선미가 사라져 간다는 점에 대해 사회협약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 역시 한라일보만 다뤘다. 기자들이 열심히 공부해 다뤄줘서 좋았다. 제주에 자연 관련 조례가 많은데,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잘 정리가 안된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뤄줬으면 좋겠다. ▶강민숙 위원=정부에서 정책을 내놓으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를 상황들이 있다. 돌봄 정책과 관련해서도 자세한 내용들이 없다. 지역 현장에서 돌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책을 몰라 우왕좌왕할 뿐 이나리 학교선생님들도 우왕좌왕한다. 중앙지 아니라 지방지이기 때문에 지방 현장의 소리를 자세하게 실어주면 좋겠다. ▶이정언 위원=가끔 기사 내용에 대한 표가 실리는데 출처가 밝혀지지 않는 때가 있다. 신문 자체의 신뢰성으로 봐서 믿을 수 있긴 하지만 표의 출처도 밝혀주면 좋겠다. 이호테우해변의 운영 실태와 관련한 점검도 필요하다. ▶김은미 위원=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데 한라일보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손을 안 들더라. 이름만 들어봤다는 학생들이 조금 있을 뿐이었다. 언론은 젊은 층도 수요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들이 볼 만한 내용이 없다고 하더라. 학생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사가 없다.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인스타와 페이스북 등을 잘 보고 있는데 한라일보가 타 언론사 대비 소식을 꾸준히 올려주고 있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의 매력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인 것 같다. 좀 더 할애를 하면 좋겠다. ▶이종실 위원장=학교와 교육 관련 기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과 학교ㆍ교육청, 교육부의 입장을 공평하게 다루고 각각의 입장에 대하여 중립적이고 공공선을 위한 분석과 표현에 힘써주기 바란다. 예를 들면 늘봄학교 운영에 대하여 학부모 만족도가 76%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는 있지만, 이 제도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나 담당 선생님들의 고충은 묻혀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리=강다혜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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