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다들 아시다시피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 하신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도록 국가, 지자체 및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호국영웅이 있다. 바로, 제주마로 추정되는 군마(軍馬) '레클리스'이다. 1948년 7월에 태어난 이 말은 처음에는 '아침해'로 불리웠다. 그러다가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난갔다가 서울로 귀향하는 길에 마주 김혁문의 동생 김정숙이 지뢰를 밟아 다리가 부상당하여 의족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마침 경기도 연천지구 전투에서 탄약을 운반할 말이 필요했던 미 해병대 1사단 5연대 2대대 소속의 소대장이었던 에릭 패더슨(Eric Pederson) 중위에게 250달러에 팔게 되었다. 1952년 10월 26일,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 1사단 5연대 2대대로 입대하게 되었다. 소리에 민감한 말이라 처음에는 미군들이 생각하기에 총소리나 포탄 터지는 소리에 놀라 도망갈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놀랍게도 이 말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전투속 상황을 즐기는 듯이 연천지구 여러 전투에 투입되어 포탄을 운반하면서 미군들을 도왔다. 각종 전투에 승리하게 되자 미군들이 이 말을 "겁도 없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이라는 의미의 레클리스(Reckless)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97년에는 미국의 시사 월간지 'Life'에 의해 조지 워싱턴, 에이브라함 링컨 등과 함께 미국 100대 영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24년 현재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 경마공원 등 6개 지역에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미 해병대 입대 사병들의 필독서로 레클리스 관련 책이 선정되었으며, 미국의 현충일인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에는 실제 레클리스와 비슷한 말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등 미국에서는 존경받는 말이다. 2024년 올해는 레클리스가 1954년 미국으로 떠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마침,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에서는 다가오는 10월, 제주경마공원에 레클리스 동상을 설치한다고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사람이 아닌 동물로서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서 활약했던 영웅 '레클리스'는 바로 제주마였다. <김홍규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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