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상당 부분 꽃을 피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산에서 산철쭉이 대부분 꽃을 피우지 못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한라산 원풍경이 자칫 사라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개화하지 못하는 비율이 2022년 25%, 2023년 52%, 올해 39%로 나타났다. 생육 불량과 수세 약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과도 연관성이 없지 않다. 개화시기인 올 5월초 한라산 일대의 강풍과 폭우로 인한 암꽃의 피해가 관찰됐다. 이에 따라 열매 생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기상과의 상관관계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의 산철쭉꽃이 개화시기를 앞두고 냉해로 피지 못했다. 결국 초여름 한라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산철쭉 물결이 자취를 감췄다. 산철쭉 개화를 기록한 최근 15년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구상나무와 산철쭉 모두 이상기후로 인해 개화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조건이 더욱 악화할 것이 분명하다.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제주도는 4년 새 1만3000그루가량 줄어든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2017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구상나무 보전과 더불어 한라산 생태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분야별 조사 연구 및 보전 방안이 마련되고 있겠지만 기후변화 등에 따른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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