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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주 서부 지하수 오염 '심각'… 수질 나아질까
제주보건환경연구원 올 상반기 지하수 수질 조사 결과
한림·한경·대정 관정 8개서 오염물질 '질산성질소' 초과
제주도, 환경부 공모 선정… 오염원 분석·관리방안 마련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6.27. 14:39:51

가축분뇨로 오염된 도내 한 연못.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가 화학비료와 가축 분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하수 오염물질인 질산성질소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도 확인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이 일대를 중심으로 오염원 분석에 나서면서 관리 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4 상반기 지하수 수질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도내 지하수 관정 131개 중 8개에서 질산성질소가 환경기준(10㎎/L)을 초과했다. 이들 관정은 제주시 한림읍·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으로 모두 서부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동부와 남부, 북부 지역에선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았다.

지역별 질산성질소 농도는 제주 서부가 L 당 5.9㎎로 가장 높았다. 이는 동부(2.8㎎/L)와 남부, 북부(각각 1.5㎎/L)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2.4배에서 많게는 3.9배까지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수질 악화 원인으로는 지나친 화학비료 사용과 가축 분뇨 무단 배출 등이 거론되지만 오염된 관정의 원인을 특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제주도는 서부지역 내 지하수 오염이 심한 관정을 중심으로 오염원 찾기에 돌입한다. 환경부의 '2024년 토양·지하수 지역현안 해결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힘을 받게 됐다.

제주도는 오는 7월부터 '지하수 수질 취약지구 오염 원인 분석 및 관리 방안 마련' 용역에 들어간다. 같은 달 4일 착수 보고를 시작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진행될 용역에는 국비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시범지역을 선정해 오염원을 역추적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우선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은 관정을 대상으로 오염 원인을 분석하고, 지하수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제주도 물정책과 관계자는 "이전에도 지하수 수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지하수량 자체가 워낙 많다 보니 개선 효과가 뛰어나지 않았다"면서 "오염원이 지하수 관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대로 처리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배출시설 관리를 더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지하수 수질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화학비료 저감, 가축분료 정화처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하수 목표수질관리제'도 수립 중이다. 핵심은 지하수 수질등급을 청정에서 불량까지 5등급으로 구분해 목표 달성 평가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안에 목표수질관리제 추진을 위한 세부 이행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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