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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고(故) 문형순 이장·화장·안장 행사 단상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7.01. 00:00:00
모든 추모와 위령에는 나름의 의미와 절차가 있는 듯하다. 이번 고(故) 문형순 서장의 추모와 위령에도 여러 지점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있었다.

우선 위령의 주체는 누구였을까. 필자가 목격하고 기억하(고자)는 위령의 주인공은 이북5도민 그리고 4·3유족회였다. 노현규, 강순주 옹이 그렇다. 두 인물로 대표되는 위령의 주인공은 오등동에서 성묘와 벌초를, 봉개동에서 제례를 지내왔다. 두 대표자는 문 서장과 혈연적 연고가 없다. 그러나 벌초와 제례를 통해 두 조직의 대표가 이번 안장식 위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위령 행사는 누가 주관하게 된 것일까. 경찰은 최고의 예우로 문 서장을 모신다고 했다. 양지공원에서 화장 후 안장지인 호국원까지 순찰차, 운구차와 호위 행렬이 이어졌다.

문 서장은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돼야 할까. 문 서장은 식민 시기 무장 항일 독립, 분단과 냉전 4·3 시기 부당한 희생을 막은 민주 경찰, 6·25 전쟁 예비검속과 빨치산 토벌이라는 다면적 활동을 수행했다. 이번 안장은 참전 유공자라는 근거로 제5묘역에 위치하게 됐다. 경찰이 민주경찰을 표방했지만 안장의 근거는 반공경찰의 측면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호국원 안장의 수단과 방식에 대해서는 그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와 관련해 사후적으로라도 끊임없이 회자돼 위령의 수단과 방법이 고인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계속해서 성찰돼야 할 것이다. <현수성 독립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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