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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걸어온 시간만큼 충만한, 세상을 꽃피우는 힘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07.05. 02:00:00
[한라일보] 문인들이 결실을 맺어 소식을 전해 온 다양한 작품집을 묶어 소개한다.

김영기 시조집 '시의 옷'

정희경 시조시인은 해설에서 "그의 시조가 지닌 충만과 완미의 미덕은 그가 걸어온 시간과 무관하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마치 시조라는 옷을 걸친 것처럼 시인이 존재하는 곳 어디든 시조가 함께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의식주에 넋까지 더해 평생 "시의 옷"을 걸치고 그 힘으로 세상을 꽃피우고 있다"는 평이 더해진 시집은 김영기 시조시인이 내놓은 새 시조집 '시詩의 옷'이다. 시조집에선 ""시"와 함께 해온 그의 생이 미수를 바라보며 세상과 시에게 바치는 솔직한 고백"(해설 중)을 엿볼 수 있다.

정희경 시인은 또 김영기 시조의 특징으로 소재의 광범위함과 독특한 발상을 꼽는다. 정 시인은 "어느 한 곳이나 하나의 사물, 혹은 하나의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시인의 손 닿는 곳, 발 머무는 곳, 생각이 자리한 곳, 그 어디에도 그의 시조가 자리한다"고 소개했다. 정은출판. 1만2000원.



강중훈 시집 '젖은 우산 속 비는 내리고'

다층현대시인선(176)으로 묶인 강중훈 시인의 새 시집 '젖은 우산 속 비는 내리고'가 최근 출간됐다. 시집엔 크게 4부(1부 섬, 2부 에토스, 3부 파토스, 4부 로고스)로 나눠 60여 편의 시가 실렸다.

박현솔 시인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에 대해 "기억 속의 상처를 용서와 화해, 사랑의 이야기로 이끈 흔적이 있다"고 평했다. 그리고 "'섬'이라는 주제를 끌어다 첫 단에 올려놓고 외로운 섬의 눈물을 보이다가 어느덧 '에토스'라는 섬을 향해 떠나지만 결국 섬에 갇힌 사람들의 '파토스'는 시의 본질을 윤리적 배경에 끌어올려 '로고스'라는 성서의 입김을 불어넣어 삶을 정의하고 신학적 시의 경지에 이르고자 함에 있음을 주목했다"고 밝히며 시인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1만2000원.



강상윤 시집 '요하의 여신'

김춘식 문학평론가는 강상윤 시인의 새 시집 '요하遙河의 여신'을 "기억에 대한 회고와 여행을 통해 발견한 고대에 대한 상상적 기억의 재구축이 서로 연관되면서 시인의 '현재'를 성찰하고 보여주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이런 '발견'의 감각은 한편으로는 시인의 '자아 찾기'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급격한 시대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 한 생을 정신없이 살아온 시인의 세대론적 '정체성'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현대시학 기획시인선(41)으로 묶인 시집엔 크게 5부에 걸쳐 50여 편의 시가 담겼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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