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는 마침내 홍명보 감독으로 일단락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감독이 있지만 물러나는 감독들도 있다. 순위 싸움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K리그엔 '사령탑 교체'라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일 경기를 끝으로 물러났다. 단 페트레스쿠(전북), 최원권(대구), 이민성(대전)에 이어 올해 K리그1 감독 가운데 네 번째 중도 사퇴한 사령탑이 됐다. K리그2의 이기형(성남), 염기훈(수원) 감독까지 포함하면 여섯 명째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압박을 받다가 자의반 타의 반 형태로 물러나고 있는 셈이다. 프로야구 감독들 역시 연패를 거듭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 파리 목숨이 된다. 중도 사퇴 상당수의 감독들은 물러날 때를 알고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감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스포츠팀 감독 등을 대개 '선장'으로 칭한다. 선장은 선박의 안전항해를 도모하는 최고 책임자여서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2022년 5월 10일 취임했기 때문에 오늘(9일)로 정확히 26개월을 채웠다. 임기까지 34개월이나 남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굳이 제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생토론회 등을 통해 민심을 얻으려 발버둥 치고 있지만 특정지역, 특정 계층을 위한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 바닥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탄핵 정국' 등 최근의 여소 야대 국회 상황을 감안하면 더 이상 돌파구도 찾지 못할 게 뻔하다. 각 지역을 대표해 선출된 선량들은 한데 모여 연일 '난장판'이다. 밀리면 끝장이라는 배수진으로 진흙탕 싸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축구나 야구 감독은 선출직이 아니다. 그렇지만 충분한 자격을 갖췄기에 임명권자나 팬들의 성원으로 선장직을 수행한다.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뽑혔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축구 국가대표 감독자리 처럼 적임자를 물색해 새롭게 앉힐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 첫 특별자치도라는 타이틀은 허명이 된 지 오래된 제주특별자치도는 허울좋은 민생토론회조차 한 번 없는 변방으로 또다시 내몰리고 있다. 도민들이 믿을 구석은 자력갱생(自力更生) 밖에 없다. 대한민국호가 순항해도 큰 기대를 걸지 못하고 있는 제주도는 '오영훈' 선장에 의지해야 한다. 오 선장은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주' 팀의 감독으로 제 몫을 해야 한다. 민선 8기 도정의 후반기가 시작됐다. '오영훈 감독'은 윤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 제주특별자치도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선결조건은 제주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조상윤 논설위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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