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년 전의 서복(徐福)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중국 룽커우(龍口) 중국 국제서복문화교류협회 여러 인사들과 좌담회를 가진 후 두 권의 책을 받았다. 한 권은 '서복사전'(중화서국, 2015)이고, 다른 한 권은 '서복지'(徐福志)(산동인민출판사, 2009)이다. 이외에도 서복과 관련하여 1000가지 문제를 문답형식으로 편찬한 책은 출간 이전이라 편집본을 보았다. 문득 홍루몽의 홍학, 돈황의 돈황학처럼 서복도 서학(徐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교류에 국한될 것이라 여겼는데, 이외에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학자들이 방문했던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점점 굳어졌다. 서복의 동도(東渡)는 사마천의 '사기'의 기록에서 시작하여 한중일 삼국의 현지 고찰 등으로 사실로 확정된 지 오래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것은 소략한 기록이 전설과 버무려지면서 과장되거나 포장되고 의심스러운 흔적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서복의 고향은 물론이고 출발지와 경유지 및 도착지, 동도의 과정, 선단의 규모 등등 주장과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복을 다시 소환하는 까닭은 그와 관련된 전설과 문화적 의미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한중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며, 인정해야 한다. 이번에 한중문화공작소가 중국 산둥성을 다녀온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심규호 제주중국학회 회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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