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귀포시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산화탄소 의심증상을 보이면서 관계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25분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A호텔에서 투숙객 B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진단을 받았다. 당시 해당 호텔에는 객실 10곳에 38명이 투숙하고 있었으며, 이 중 2곳에서 B씨를 포함한 9명이 두통 및 호흡곤란 등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의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15분쯤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본부와 과학수사대, 경찰 등과 합동조사를 벌였다. 관계기관의 확인 결과, 해당 호텔의 객실 층에서 정상 범위(20ppm)를 넘어선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됐다. 일산화탄소 농도는 객실 2층과 4층에서 각 50ppm, 90ppm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작 일산화탄소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보일러실, 기계실 등이 위치한 지하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범위로 측정되면서 별다른 이상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배관 시설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고, 보일러실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에서 검출되지 않은 일산화탄소가 객실에서 검출된 것을 두고는 경찰은 '환기'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추측일 뿐 정확한 정황은 아니다. 이처럼 일산화탄소 발생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B씨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겪은 불편을 토로했다. B씨는 "해당 호텔에 2박을 투숙했는데 1일째 오후부터 어린아이들이 구토 및 어지럼증을 호소했다"면서 "여행을 와서 단순 피곤함을 느낀 줄 알고 그냥 넘겼다.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증상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내가 씻던 중 어지럼증을 느끼며 넘어지자 남편이 119구급대를 불렀다. 병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황당했다"면서 "당초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려고 제주를 찾은 덕에 외부로는 나가본 적이 없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병원 비는 물론이고 항공료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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