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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어떻게 맞추죠?" [가치육아]
[가치육아 - 이럴 땐] (37) 부부 육아관 조율
각기 다른 두 사람, 육아관 다른 게 당연
다름이 크게 느껴질 땐 부부관계 살펴야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7.18. 19:46:22

서로 다른 육아관이 크게 느껴진다면 지금 '우리 부부의 관계가 어떤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라일보] '달라도 너무 달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전보다 크게 느껴지는 부부 간의 다름. 아이 육아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견해나 입장의 차이가 자칫 부부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서로의 '육아관'의 다름을 현명하게 넘기 위해선 이런 점을 살펴봐야 합니다.

|'부부 관계'는 괜찮나

서로 다른 육아관을 얘기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지금 '우리 부부의 관계가 어떤가'를 들여다보고 알아차리는 과정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30~40년 각각 살다가 만났는데 몇 년만에 많은 부분을 맞추고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육아관, 교육관이 다른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니 서로의 다름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현재의 부부 관계는 어떤지, 상대와의 다른 점이 이해가 안 된 시점이 언제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관계가 좋을 때는 서로 달라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잘 맞춥니다. 경쟁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생각이 다를 때도 "그래. 네 생각은 그렇구나"라며 존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름을 느낀 시점이 언제인지 되짚어 보면 관계가 소원해질 때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부터 다름이 틀림으로, 억지스러움, 스트레스로 느껴졌는지 살펴보고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잘 자야 대화할 수 있어요

부부치료의 권위자인 존가트맨 박사는 행복한 부부의 결혼생활 행복도가 낮아지기 시작하는 보통의 시기를 '첫아이를 낳고 육아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로 가리킨 것은 '수면 부족'입니다. 육아기 부모의 경우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높아지고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보내는데, 그 속에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가 관계를 더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잠을 못 자서 피곤하면 상대방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웃으면서 대화하는 것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우리'부터 잘 돌봐야 합니다.

이럴 때 부부 관계가 좋으려면 우선 잠을 잘 자야 합니다. 수면의 질은 신체의 리듬은 물론, 생각과 감정을 조절합니다. 서로 조율하면서 충분히 잘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부부 간의 배려하고 돕는 일입니다. 잘 자야 아이에게도 웃을 수 있습니다.

존가트맨 박사는 행복한 부부라도 첫아이를 낳고 육아를 할 때쯤 행복도가 낮아지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다름 지적? "편 가르기 될 수도"

부부가 서로 육아관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당신은 우리 가치(*아이 이름)가 어떤 아이로 컸으면 좋겠어?" "당신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어?" 이런 질문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겁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부부 관계가 좋고, 기분이 좋을 때 말입니다. 그래야 '나눔'이 가능합니다.

남편 혹은 아내와 육아관이 다르다고 해서 그 다름을 '틀림'으로 비치게 해선 안 됩니다. 아이 앞에서 상대에게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저건 저렇게 해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지적하는 말은 아이에게 불안감과 무서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부모 어느 한쪽이 '나쁘고, 잘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결국에는 "엄마는 좋고 아빠는 미워"라는 '편 가르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아이를 양육할 때 부부 간의 역할을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쪽이 엄하게 훈육하면, 다른 한쪽은 따뜻하게 돌봐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썩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본래 엄마만이, 아빠만이 가진 것을 모두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엄마 아빠의 다름 속에서도 서로 잘하는 것을 찾고 배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상담=오명녀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장, 취재·글=김지은 기자, 영상=신비비안나 기자

육아관이 다르다고 해서 그 다름을 '틀림'으로 비치게 해선 안 됩니다.

◇가치 육아 - 이럴 땐

한라일보의 '가치 육아'는 같이 묻고 함께 고민하며 '육아의 가치'를 더하는 코너입니다.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 오명녀 센터장이 '육아 멘토'가 돼 제주도내 부모들의 고민과 마주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영유아 양육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고민이 있다면 한라일보 '가치 육아' 담당자 이메일(jieun@ihalla.com)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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