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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명성 되찾자" 해수욕장 평상 가격 인하 잇따라
도내 해수욕장 11곳 파라솔 요금 2만원 통일
평상 값도 '50% 할인'으로 3만~5만원 조정
도, 피서용품 대여료 기준안 마련 협의 예정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7.23. 18:30:00

제주 곽지해수욕장. 한라일보DB

[한라일보] 한때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던 해수욕장 평상, 파라솔 대여 가격을 낮추는 움직임이 제주에서 잇따르고 있다. 마을회, 청년회 등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면서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 중 11곳에서 파라솔 대여요금이 2만원으로 통일됐다. 기존에 금능, 협재, 이호테우, 삼양 등 10곳이 요금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최근 곽지해수욕장도 추가로 참여하면서다. 이로써 도내 해수욕장 11곳에선 같은 가격에 파라솔 대여가 가능해졌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7일 해수욕장 운영주체인 마을회, 청년회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파라솔, 평상 등 편의용품 요금 인하에 합의한 바 있다.

해수욕장별로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에 달했던 평상 대여 가격도 절반으로 낮아졌다. 평상 대여가 이뤄지고 있는 도내 해수욕장 6곳 모두가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제주시에선 함덕, 협재, 금능, 김녕 해수욕장이, 서귀포에선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이 평상 대여료를 기존 가격에서 50% 낮췄다. 평상 대여료가 가장 낮았던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선 이보다 1만원 더 낮춘 3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3만~5만원이면 평상을 대여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천차만별이던 대여 요금이 통일되고 '50% 인하' 움직임이 인 데에는 제주관광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도내 해수욕장 평상 가격·서비스 등이 논란이 되며 제주관광의 부정적인 이미지 확산이 우려되자 이 같은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뜻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제주관광 대혁신'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22일까지 행정시와 함께 도내 전 해수욕장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 인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동참하는 해수욕장에는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 등 주요 시설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 운영이 끝나고 오는 10월쯤 열리는 해수욕장협의회에선 편의용품 대여료 기준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모든 해수욕장이 반드시 기준안을 따르게 강제할 수는 없지만, 결정 단계부터 마을회 등과 협의하며 자율적인 동참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욕장협의회에는 도내 지정 해수욕장 운영주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면서 "올해 운영 상황을 지켜보며 해수욕장 내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이뤄지는 피서용품 대여 가격이 적정한지 논의하고, 이를 제주도 전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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