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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버스노선 개편, 보다 정교한 개선방안 필요
입력 : 2024. 07.23. 22:00:00
[한라일보] 제주도가 매년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버스준공영제의 운영 효율화와 재정절감을 위해 내달 1일부터 버스노선을 개편한다. 개편의 핵심은 노선 간 중복구간이나 이용 수요가 적은 비효율 노선을 통폐합 또는 폐지하는 것 등이다.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장거리 노선 운행시간이 단축 등 조정되고, 통학·통근 시간대 맞춤형 버스가 10개 노선에 투입된다.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전용 버스 시범 운영, 서귀포시 동-서 지역을 신속히 연결하는 급행버스 도입 등도 달라진 점이다.

도가 밝힌대로 이번 노선 개편은 버스준공영제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버스준공영제는 올해로 도입된 지 7년이 됐다. 도입 당시 수송분담률을 높이고,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내세웠지만 여지껏 별반 달라진 것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연간 100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재정은 갈수록 큰 부담이다.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듣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운영체계 전반에 걸쳐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개편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공공성을 확보해 나가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한 이유 중의 하나도 수송분담률을 높이고, 공공성을 지향해 나가는데 있다. 노선별, 지역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비용과 효용성만을 우선시하면 교통취약지나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에 제약이나 한계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재정 건전성을 높이면서도, 수송분담률과 서비스 향상, 공공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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