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성의(사진 왼쪽부터), 하성용, 송창권, 양영식 제주도의원은 이날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태영호 전 국회의원의 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라일보] 제주4·3 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태영호 전 국회의원이 지난 22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취임한 것을 두고 제주 정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민주평통 제주지역회의 자문위원(지역대표)을 맡고 있는 제주도의원 일부는 사직서를 제출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민주평통은 헌법 제92조에 의한 평화통일정책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이다. 의장은 대통령이 맡고, 사무처장은 대통령의 명에 따라 민주평통 사무를 총괄한다. 민주평통은 권역별 지역회의를 두고 있는데, 제주지역회의 자문위원은 모두 269명이다. 이들 중에 43명은 제주도의회 의원이 맡는 '지역대표'이며, 나머지 226명은 도지사, 행정시장, 정당 등의 추천을 받는 '직능대표'다. 현재 자문위원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일부 자문위원은 '항의 표시'로 직을 내려놓고 있다. 태영호 전 의원의 사무처장 취임에 반발하면서다. 제주도의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6명이 24일 자문위원 사퇴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성의, 송창권, 양영식, 하성용 제주도의원은 이날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 전 의원은 제주4·3을 김일성의 지령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하며 4·3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사무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민주와 평화적 통일에 적합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의 사무처장직 인선에 대해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자문위원직을 사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같은 당 소속 김경미, 현길호 의원도 사직서 제출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지역대표를 맡고 있는 도의원 43명 중 6명이지만, 도의회 내부에선 또 다른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송창권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다른 의원들도 뜻을 같이 하는가'라는 질문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의원들도 다른 방향으로 (사무처장 임명 항의) 의사를 표현하겠다고 한다"면서 "어제(23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도당은 태 전 의원의 사무처장 취임 다음 날에 성명을 내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통일 정책을 수립해야 할 민주평통 사무처장 자리에 국민 간 분열을 조장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인사가 웬말인가"라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임명을 철회하고 태 전 의원은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 전 의원은 제주4·3에 대해 이른바 '지령설'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당시 "제주4·3이 김일성의 지령에 의해 일어난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해 도내 4·3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태 전 의원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당시 구로구을에 출마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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