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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아" 서귀포 치유의 숲 무장애나눔길 전국서 주목
올해 첫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녹색 인프라 활용 공모 '최우수'
3.8km 무장애길 휠체어 등 장애 유형 고려·수목 훼손 최소화
차롱 밥상, 산림휴양해설사 등 지역 주민과 상생하며 활성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4. 07.30. 16:48:34

30일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무장애나눔길 현장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 무장애나눔길이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올해 첫 시행한 2024년 녹색 인프라 활용 우수 사례 공모에서 '노고록 무장애나눔길'이 최우수로 선정됐다.

30일 오전 찾은 서귀포 치유의 숲은 폭염에 지친 도시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높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내줬고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번잡한 일상이 잠시 잊혔다. "느려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숲길엔 평일에도 탐방객들이 줄을 잇는다.

이 중에서 무장애나눔길은 2017년 1.0㎞를 시작으로 산림청 녹색자금 지원을 받으며 2021년 0.8㎞, 2023년 2.0㎞ 등 총 3.8㎞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자체적으로 160m를 연장해 '노고록 무장애나눔길' 입구에서 힐링센터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서귀포시는 장애 유형에 맞춰 숲을 체험할 수 있는 무장애나눔길을 내면서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고 산림 경관을 고려했다. 군데군데 쉼터가 있고 족욕 시설 등을 갖췄다. 휠체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폭도 1.8m까지 넓히는 등 꾸준히 시설을 보완해 왔다.

지난해 약 12만 명의 방문객 중에서 장애인 이용객이 2000명이 넘은 것은 무장애나눔길 영향이 크다. 오는 10월에는 보행 약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호근동 산 1번지 외 8필지(174㏊)에 들어선 서귀포 치유의 숲은 2016년 6월 문을 열었다. 해발 320~700m에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수령 60년 이상된 삼나무와 편백숲을 즐길 수 있다. 치유 숲길은 12개 노선에 총 15㎞가 조성됐다.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은 600명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서귀포 치유의 숲 무장애나눔길에서 장애인이 참여하는 '느려도 괜찮아' 치유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 치유의 숲 웰니스 숲 힐링 축제. 서귀포시 제공

'한국관광의 별' 본상 수상, 제주도 최우수 공영관광지, 제주관광공사 웰니스 관광지,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등 이력이 화려한 이곳에서는 숲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마음 건강 회복을 돕는 치유 프로그램을 꾸려가고 있다. 직장인, 가족,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 대상별 산림 복지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또한 지역 주민 연계 사업으로 차롱치유밥상, 산림휴양해설사 양성 등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강완영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장은 "무장애나눔길을 적극 활용하는 등 서귀포 치유의 숲을 자연과 공존하고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산림 휴양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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