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코 계곡의 원앙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는 사람들(1989년) [한라일보] 1989년 여름, 서귀포시 돈내코계곡입니다. 난대 상록수림이 울창한 계곡 한 가운데 자리한 높이 5m의 작은 원앙폭포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떨어지는 물줄기 아래에는 비닐포대로 만든 모자와 비닐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폭포수를 맞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물맞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자료집을 보면 제주에는 예로부터 백중날(음력 7월15일)이면 ‘물맞이’를 하러 가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날 물을 맞으면 신경통을 비롯한 모든 병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도내 대표 ‘물맞이’ 장소 중 하나였던 원앙폭포에도 매년 백중날이 되면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차고 맑은 물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합니다. 돈내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1989년) 소정방폭포의 세찬 물줄기(1994년) 소정방폭포에서 물맞이하는 아낙네들(1994년) 이곳은 높이가 5m 정도로 낮지만 나란히 쏟아지는 열 개의 세찬 물줄기와 그 소리가 다른 폭포 못지않게 크고 웅장합니다. 역시나 '백중날에 소정방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일년 내내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예전만큼 이러한 광경을 자주 마주할 수 없지만, 아직도 여름이면 물맞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에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삼양해수욕장에서 뜨거운 검은 모래를 덮고 찜질하는 사람들의 풍경(1992년) 삼양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1992년) 여름 피서지로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가 없죠. 1992년 여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유명한데요. 드넓은 해변에서 뜨거운 검은 모래를 덮고 찜질하는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지금은 이러한 풍경을 자주 마주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눈길이 가는데요. 모래찜질은 제주어로 ‘모살뜸’이라고 합니다. 제주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반짝이는 검은 모래가 태양열에 달궈져 뜨거워졌을 때 그 안에 몸을 파묻고 찜질을 하면 관절염과 신경통이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여름 노동의 피로를 모래찜질로 풀어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여름해양학교에 참여한 한국해양소년단 단원들의 모습(1992년) 여름해양학교로 함덕해수욕장에서 캠핑하는 해양소년단 단원들(1992년) 이밖에도 사람들은 도두 오래물, 삼양 샛도리물, 곽지해수욕장 과물, 예래 논짓물, 강정천, 안덕계곡, 정모시쉼터 등 용천수가 나오는 노천탕, 하천, 계곡을 찾아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습니다. 야간에는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탑동광장, 서부도, 용연 등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야간에 탑동광장으로 나온 사람들(1993년) 서부두에서 야간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1989년) ◇제주사진, 그때=제주의 순간은 과거 그 순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되고 있습니다. 35년 넘게 제주의 순간을 담아온 한라일보의 보도사진을 통해 현재, 그리고 과거 그때의 제주를 꺼내봅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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