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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우의 월요논단] 북한의 오물풍선,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8.05. 00:00:00
[한라일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대한민국 영토를 향해 지난 5월 28일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총 10차례나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우리나라의 대북전단에 맞서 자기들도 오물을 우리 쪽으로 뿌리겠다고 선언한 뒤 오물풍선 도발을 시작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주로 폐전선, 거름, 생활쓰레기(폐지, 담배꽁초 등), 분뇨, 중국산 폐건전지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로 식별됐다. 낙하 지역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최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도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폭장치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는 등 그냥 무시하기에는 신경이 쓰인다. 최근 북한 오물풍선 도발은 매우 저급한 수준으로 정상 국가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 도발을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 최근 10여 년 간만 보더라도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을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전, 전방 지역에 대한 GPS 교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미사일 발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북한 무인기, 사이버테러, 휴전선 인근 총격사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각각의 도발이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온 국민이 다 알다시피 천안함 피격사건은 진영 간 얼마나 많은 싸움이 벌어졌는가. 아직도 그러한 갈등은 살아 숨 쉬고 있다. 최근의 오물풍선 도발은 기존의 도발과 비교해서 결이 많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말 그대로 풍선 안에 오물이 들어 있으니 다행이지 생화학 무기 등을 싣고 우리나라에 뿌려진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의 대응은 주로 지상에 낙하한 후 안전을 확인하고 회수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극적 대응에 우려를 표명하는 국민이 있는가 하면 항상 그렇듯이 잠깐 하다 말 거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익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풍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항상 그래왔듯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다양한 무기체계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레이저포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명중시키더라도 낙탄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많다. 우리 군의 전력 건설 방향이 고가의 최첨단 무기체계 건설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북한은 항상 우리의 빈틈을 노린다. 이러한 북한의 비대칭 전술에 대응이 가능한 무기체계 개발 또한 염두에 둬야 하겠다. <남동우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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