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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먹깨비 존재감 키우기… 소상공인 부담 덜 대안 될까
제주도, 9일부터 배달비 3000원 할인 쿠폰 지급
민간 배달앱 가맹점 수수료 인상 속 마케팅 강화
시기별 할인 쿠폰 발급에 가맹점 컨설팅도 지원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8.07. 18:59:29
[한라일보] 제주 민관협력형 배달앱 '먹깨비'가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다. 민간 배달 앱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 조치에 도내 외식업계의 부담 가중이 우려되는 가운데 배달비 할인, 마케팅 지원 등 혜택을 늘리며 소상공인 지원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먹깨비 배달비 할인이 다시 시작된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먹깨비 이용 고객에 배달비 3000원의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재개한다.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 먹깨비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발급 받은 할인 쿠폰은 1일 1회에 한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월부터 먹깨비 배달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 관련 예산이 소진되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다시 예산을 편성해 계속하기로 한 데에는 내수 회복, 소비 촉진 등의 필요성이 고려됐다. 특히 민간 배달 앱이 가맹점 중계수수료 인상, 포장수수료 부과 등을 결정하면서 소상공인 수익이 줄어들고 도민 외식비 상승 등이 우려되는 상황도 반영됐다.

배달 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은 9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한다. 이보다 먼저, 이달 1일부턴 신규 입점 점포부터 포장 수수료(6.8%)를 부과하기로 했다. 손님이 배달이 아닌 포장을 주문해도 가맹점주가 내야 하는 수수료 생기는 구조다. 또 다른 배달 앱인 요기요, 쿠팡이츠 가맹점 수수료도 각각 9.7%, 9.8%로 배달의민족의 인상 수준과 비슷하다.

이 같은 수수료 인상은 도내 소상공인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도는 '먹깨비 키우기'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낮은 가맹점 수수료(1.5%)와 배달비 할인, 지역화폐 사용 혜택, 무료 광고 등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민간 앱의 수수료 인상을 호재로 삼아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멀다. 먹깨비의 가맹점 점유율은 지난달 21일 기준 배달의민족의 절반 수준인 52.6%에 그쳤다. 하루 주문 수 점유율은 2.6%에 불과했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할인 이벤트, 가맹점 지원 등이 배달 시장에서 먹깨비의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제주자치도는 "유명 프랜차이즈의 '먹깨비' 등록을 확대하고 8월부턴 미디어, SNS 광고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시기별 할인 쿠폰을 발행하고 온라인 할인 쿠폰도 도입하겠다"며 "가맹점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교육, 컨설팅 지원 등의 혜택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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