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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매시장에 토지 등 부동산 쏟아진다
7월 제주서 623건 경매 진행…2009년 3월 이후 최대
토지가 전체 경매의 47%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반영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4. 08.08. 11:24:05
[한라일보] 제주지역 부동산경기 침체로 토지와 주거시설 등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8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제주지방법원에서는 총 623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앞서 6월(573건)보다 경매 물건이 더 늘어나면서 2009년 3월(625건)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경매 물건 중 낙찰 건수는 142건으로 낙찰률 22.8%, 감정가 대비 낙찰가인 낙찰가율은 60.0%,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낙찰률 28.1%, 낙찰가율 69.4%, 평균 응찰자 수 4.0명)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경매 물건 중 47.7%(297건)는 토지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6월(297건)과 같은 수치로 15년 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토지 낙찰률은 18.9%(56건), 낙찰가율은 53.6%로 나타났다. 토지 낙찰가율이 50%대인 것은 1차 경매에선 대부분 유찰되고 2~3차에서 낙찰되고 있다는 얘기다. 첫 경매에서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되면 최저입찰가격이 감정가의 70%, 2회 유찰시 49% 가격으로 경매가 진행된다.

역대 전체 경매 물건과 토지 경매물건이 가장 많았던 2009년은 세계금융위기 직후로 국내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던 시기다. 최근 경매 물건이 쏟아지는 것은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지의 경우 농지법 강화로 농사를 직접 지을 사람만 구입이 가능해 매매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출받아 농지를 매입한 이들이 이를 상환하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금융권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7월 주거시설은 169건이 경매에 나와 낙찰률 34.9%(59건), 낙찰가율 62.7%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27건 중 9건이 낙찰됐는데 평균 낙찰가율은 79.0%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인 미분양 해소가 더딘 데다 제주로 전입하는 인구보다 전출인구보다 더 많아 인구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도 전같지 않음이 경매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업무·상업시설은 153건이 경매 진행돼 낙찰률 17.6%(27건), 낙찰가율 67.5%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한 두 달 전부터 서울의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며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고, 경기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상당하고 경매 물건도 증가하는 등 경매시장도 수도권과 지방이 양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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