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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서둘러 대비해야
입력 : 2024. 08.09. 01:30:00
[한라일보] 전기차 사고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진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갑자기 폭발하며 시작된 불길은 8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주변 차량 140대가 전소되거나 불에 그을렸다. 또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지역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4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소방본부는 지난달 31일 각 소방서에 공용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지하주차장을 전수조사해 진입로 높이 등을 파악해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조사 대상은 건물 지하에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한 44곳으로 설치 대수는 총 441개다. 지하에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효율적 대처를 위해 조사에 나선 것이다. 공교롭게도 전수조사가 시작된 다음날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온도가 1000℃까지 치솟는 열폭주 때문에 진화가 쉽지 않다.

특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는 주차된 상태에서 발생해 더 충격이 컸다. 충전 중이거나 사고로 전기차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 아니어서다. 알다시피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어려운데다 지하에서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현행법상 전기차 화재 관련 규정이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다. 그런만큼 보조금을 주면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것도 좋지만 이참에 화재 대비 등 안전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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