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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제주 무지개도로 '안전이냐 조망권이냐' 논란
합동점검 결과 안전펜스 설치·인도 확장 필요성 제기
상인회 등 중심 "정체성 사라져 존재가치 잃는다" 반대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4. 08.13. 11:23:00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도로.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사진촬영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도로에 대해 '안전이냐 조망권 확보냐'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한국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무지개도로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여 도두동 주민들과 관련기관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무지개해안도로는 지난 2018년 차량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도두봉 인근 500m 구간에 설치된 노란색 방호벽에 색을 입히며 조성됐다. 해녀, 돌고래에 올라탄 소년 등 조각상이 곳곳에 설치돼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문제는 인증사진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지개도로가 해안가에 위치해 방호벽을 걷거나 사진 포즈를 취하다 바닷가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로 무단횡단과 무분별한 주·정차가 이뤄지면서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방호벽 뒤 갯바위로 떨어져 손과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시는 도로교통공단 등에서 안전펜스 설치와 인도 확장 등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지만 무지개도로 주변 상인회에서 '조망권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상인회 등에서는 "해안도로에 펜스를 설치하는 순간 무지개도로의 정체성이 사라져 관광지로서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지역 상인회 등에서 반대하면서 펜스 설치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일방적인 안전시설 설치보다는 도두동 주민센터를 통해 마을회와 상인회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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