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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에다 가뭄으로 농심도 타들어간다
입력 : 2024. 08.14. 01:00:00
[한라일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현상이 심각하다. 당근의 경우 농민들이 애써 파종해도 싹이 제대로 나지 않는데다 생육불량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시름이 크다. 특히 구좌지역은 전국 당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산지다. 농가들로서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물이다. 하지만 파종한 당근 발아율이 2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50% 정도가 재파종에 나섰지만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생육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농심도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제주도는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 급수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처방일 뿐이다. 마을마다 제공한 공용 물백으로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작황이 부진할 경우 전국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는 등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농가를 어렵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올해부터 당근 농작물재해보험이 파종 후 발아가 50% 이상 완료된 사실이 확인돼야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이 바뀐 것이다. 지금대로라면 생육 초기 보상이 힘들 수도 있다. 현실과 맞지 않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피해가 올해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 노후화한 농업용수관 교체 등을 비롯 영농환경과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가야 한다. 가뭄 극복에 총력 대응과 함께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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