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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국 MZ들, 제주서 버스 타고 맛집·핫플레이스로
단체객 중심→80%가 개별객으로 빠르게 변화
제주도, 중국 대학생이 발굴한 '찐제주' 프로젝트
공모로 뽑힌 화동지역 9명 제주 찾아 다양한 경험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4. 08.22. 18:34:42

22일 중국인 대학생 여행객과 도내 대학생들이 함께 제주목관아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 여행은 처음인데, 산과 바다가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해요. 체험 위주로 일정을 짰는데 한복입어보기가 새로웠고, 동문시장 방문도 좋았어요. 가족, 친구들과 꼭 다시 찾고 싶어요."(중국인 여행객 취허하오핀)

제주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 유형이 단체객 중심에서 소규모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개별여행객 특화 마케팅 등 제주도의 대응전략 마련도 시급해졌다. 특히 중국 MZ세대와 개별관광객들이 그동안 면세점 중심의 제품 소비에서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나 여행정보 채널 등의 정보를 활용해 일정을 짜고 버스·택시로 맛집과 핫플레이스를 찾는 경험 소비로 바뀌면서 제주지역 골목상권 등에 낙수효과를 끌어올릴 전략도 중요해졌다.

22일 오전 제주동문재래시장을 찾은 스물여덟살 동갑내기 중국인 대학원생 장이신씨와 취허하오핀씨. 이들은 동행한 제주관광대학교 의료관광중국어학과 학생 3명과 함께 오메기떡과 감귤, 감귤 주스를 구입해 맛봤다. 결제는 매장 진열대에 설치된 중국 온라인 간편결제시스템인 제로페이 QR코드에 휴대전화를 갖다대니 간단하게 끝났다. 기념품점에선 감귤 모자도 써보며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상인들도 "혹시 중국 인플루언서냐?"며 묻고는 "우리 가게 홍보 잘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스스럼이 없었다.

이날 동문시장을 찾은 2명의 중국 대학생은 제주도가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한 제주여행 팸투어 참가자들이다. 제주도가 중국인 개별 여행객 수요 촉진을 위해 중국 화동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렇게 재밌는 제주' 공모전과 도내 대학생 대상의 '찐! 제주 MZ들의 일상소개'-'진짜 우리가 즐기는 제주 보여주기' 공모전에 뽑힌 학생들이다. 중국 공모전에는 612명이 참가해 최종 5개팀 9명이 선정됐다. 제주에선 제주대 제주지역혁신플랫폼(RIS) 대학교육혁신본부와 협력 추진해 5개팀 13명이 선정됐다.

중국인 팸투어 참가자들은 모두 5개 팀으로 나눠 대중교통으로 자신들이 직접 짠 일정을 소화했다. 함덕해수욕장, 주상절리대, 해녀촌, 서귀포올레시장 등을 찾았고 고등어쌈밥과 흑돼지도 맛봤다.

취허하오핀(28)은 "제주 일정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추려서 짰다"이라고 했다. 또 "제주는 서울과 달리 무비자 방문이 가능하고 1시간 반 정도면 방문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얘기했다. 장이신씨는 "중국에서도 귤은 먹었지만 제주감귤이 맛있고 모양도 예쁘다"고 했다.

제주도는 9~10월 중 신(新) 제주여행법을 주제로 상하이, 항저우, 난징 등 중국 화동지역 대학생 대상 설명회를 열고, 도내 대학생이 직접 또래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찐 제주여행' 코너도 운영해 문화교류에 나설 계획이다.

박정연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중국인 관광객 실태를 조사해 보니 MZ세대가 80%정도여서 이번에 공모를 통해 대학생들이 직접 제주여행 일정을 짜고 체험할 수 있게 이번 공모사업을 계획했다"고 했다.

22일 중국인 대학생 여행객과 도내 대학생들이 함께 동문재래시장을 찾아 기념품점에서 감귤모자를 써보고 있다.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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