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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울음은 줄고 주름은 는다] (2)소멸위기 부산의 현주소
30년 후 부산 인구 85만 명 줄어든다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8.27. 05:00:00

부산 랜드마크 중 하나인 광안대교 모습.

부산 10명 중 2명 65세 이상… 초고령사회 심화
평균 출생아 수 절반 수준 추락… 인구소멸 가속
올해 전국 광역시 중 최초 ‘소멸위험단계’ 진입

[한라일보]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는 저출생과 고령화,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로 인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광역시 중 처음으로 인구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성장 둔화, 노동력 부족, 노인복지 비용 증가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사회와 경제에 중대한 도전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2022~2025년) 추계에 따르면 부산시의 총 인구는 1995년 388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2007년 358만명, 2020년 340만명, 2023년 330만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총 인구는 334만146명으로 내국인이 328만749명, 외국인 5만9397명이다.

이중 고령인구(65세 이상)는 76만5877명으로 고령화율은 22.9%이다. 부산시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고령화율은 전체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백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고령화율에 따라 고령화사회(7% 이상), 고령사회(14% 이상), 초고령사회(20% 이상)로 분류한다.

부산광역시의 고령화율을 보면 강서구(14.0%), 기장군(18.7%)을 제외한 14개 구는 20.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영도구 31.8%, 중구 29.8%, 동구 28.7%, 서구 28.2% 등이다.

전국 17개 시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898만명(17.4%)에서 2025년에 1000만명을 넘어, 2050년 1891만명(40.1%)을 정점으로 감소해 2052년엔 1886만명(40.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진입한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해 2052년 고령인구는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이 같은 고령 인구 증가는 노인 복지 서비스에 대한 비용 증가를 유발해 부산시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 지역 경제의 소비 기반 약화와 노동 시장에서의 생산성 감소, 사회적 고립이나 고독사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출생아 감소도 부산시의 인구 소멸을 부채질하고 있다.

부산시 1일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 2014년 71.8명에서 2023년 35.3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출생아는 1만2900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2만5831명)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부산시의 합계출산율은 0.66명으로 서울에 이어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 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부산시의 하루 평균 혼인 건수도 2014년 51.9건에서 2023년 28.3건으로 하락했다.

여기에다 매년 일자리 등을 구하기 위해 10만 명 이상이 부산을 떠나 서울과 경기도로 가고 있다.

이 같은 저출생과 고령화, 인구 유출로 인해 부산시는 지난 3월 기준 광역시 중에서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 부산시의 소멸위험 지수는 0.49이다.

인구소멸 위험 지수는 20~39세 인구 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고령자에 비해 20~30대 청년의 인구 비중을 보는 것이다.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0.2까지는 '소멸위험진입' 단계, 0.2 미만이면 '소멸고위험' 단계로 구분된다. 해운대구(0.491)도 새롭게 인구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특히 영도구는 소멸위험지수가 0.256으로 광역시 지역 중 가장 낮다.

기존의 부산에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던 영도구 외에도 북구(0.481), 사상(0.483), 동래(0.499)등이 올해 신규로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 16개 구·군중 11곳이 소멸위험단계에 접어 들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52년 부산 인구(245만명)는 2022년(330만명) 대비 85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52년 부산의 20~30대 여성인구는 현재보다 절반이 줄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3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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