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들어 119구급대 환자 이송 건수는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추정되는 재이송건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의료계 집단 행동에 따라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면서 전체적인 구급대 출동 및 환자 이송 건수는 줄었지만 의료진 부족 상황은 여전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31일까지 제주지역에서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3만37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834건에 견줘 5.1% 줄었다. 또 올해 119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에 이송한 건수는 2만1713건으로 전년에 2만3608건에 비해 8.0%감소했다. 도 소방본부는 119구급대 출동·이송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라 정부가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비응급환자 또는 경증 환자의 119신고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응급처치 교육 등을 통한 도민 인식 개선과 코로나19 완화 등도 119구급 출동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119구급대가 환자를 최초 병원으로 이송했다가 당시 사정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재이송 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7월31일까지 119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한 건수는 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건보다 49.6% 증가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재이송 사유는 워낙 다양하고 아직 정확한 분석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의료계 집단 행동도 영향을 미친 것을 추측된다"고 말했다. 강동원 안전건강실장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 부하가 지속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제주도는 지난 6개월간 전원ㆍ이송 핫라인을 구축해 이송 지연이 우려되는 응급환자들에게 병원 선정을 지원하는 등 도내 의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이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으로, 특히 경증환자는 가능한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달라. 도는 응급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3월 제주지역 6개 수련병원에서 전체 전공의 인원의 약 90%에 이르는 140여명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해 대다수가 사직 처리됐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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