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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폭염 한풀 꺾였지만 냉방비 공포는 '진행중'
기록적인 폭염에 전기요금 과다 청구
온라인 커뮤니티서 도민들 한숨 푹푹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9.02. 17:46:56
[한라일보] 멈출 줄 모르던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불어난 냉방비에 대한 도민들의 근심은 계속되고 있다.

2일 제주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도민들부터 곧 전달받을 도민들까지 모두 '냉방비 공포'를 호소하고 있었다.

'주택 사시는 가정, 전기료 얼마 나오셨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A씨는 "지난달 청구금액은 9만원이었는데 이번에는 17만원이 부과됐다"며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에 인생 통틀어 에어컨을 가장 많이 틀었다"고 전했다.

도민 상당수는 이에 공감하며 각자의 전기요금 현황을 공유했다. 한 도민은 "7월 5만원에서 8월 23만원이 나왔다"며 "출근하느라 얼마 틀지도 않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도민은 "최대한 아껴 쓰고 가전제품도 모두 1등급 제품으로 바꿨는데 25만원이 나왔다"면서 "놀라서 한전에 직접 전화까지 걸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곧 날아올 고지서에 대해 두려움을 표하는 도민들도 많았다. '전기요금이 갑자기 43만원이 나왔는데 한전에 검진을 부탁해 볼까요'라는 게시글에 답글을 단 B씨는 "문제 있어서 그렇게 나온 거 이길"이라며 "나도 30~40만원이 나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이 밖에도 "환기시킬 때 말고는 27℃로 계속 틀고 있는데 전기세가 얼마 나올지 걱정된다", "아직까지 낮에는 더워서 에어컨을 끄지를 못한다. 전기요금은 이미 포기했다"는 반응이 수두룩했다.

소상공인 또한 우려스럽긴 마찬가지이다. 제주시내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이미 지난달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면서 "8월은 계속 날이 무더웠으니 손님들 반응이 무서워 최저 온도로 영업시간 내내 가동했다. 지난달보다 더 나올 텐데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날이 선선해졌다고는 하지만 9월까지는 에어컨을 끌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제주는 101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 날씨를 보였다. 제주북부는 지난 7월 15일부터 31일까지 47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며,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3년 44일이다.

올해 열대야 누적 발생 일수도 역대 최고이다. 제주북부의 열대야 일수는 56일로 종전 1위인 2022년과 동일하지만, 기상청 관측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로 기록됐다. 또 동부는 46일, 서부는 40일로 기상 관측 101년만에 가장 길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밤 더위는 지난 1일자로 멈췄지만, 낮 동안의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제주도동부와 남부, 북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상청은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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