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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없는 섬' 가파도 프로젝트 핵심 풍력발전기 결국 철거
2012년 탄소 없는 섬 추진.. 풍력발전기 2기 설치
2020년 태풍 영향으로 시설 훼손되며 가동 중단
인도산 부품 수급 어렵고 노후화되면서 철거 결정
도 "풍력발전기 또는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논의"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9.03. 16:58:14

가파도 풍력발전기. 2020년 태풍의 영향으로 시설이 훼손돼 가동이 중단된 풍력발전기 2기가 결국 철거된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탄소 없는 섬' 구현을 위해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가파도 프로젝트의 핵심인 풍력발전기가 결국 철거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주)한국발전은 가파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2기를 철거하기 위해 수의계약 추진중에 있다.

해당 풍력발전기는 가파도 전체를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로 구축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9월 설치됐다.

1기당 용량은 250㎾급으로 당시 가파도 최대 전력량인 224㎾를 모두 풍력발전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는 연간 2억원 원유 수입을 대체하고, 온실가스 677t을 감축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산된 전력을 가정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력변환장치 설계 용량 등의 문제로 풍력발전기는 1년 넘게 가동되지 못했다. 보완 작업을 거친 후 가까스로 가동을 시작했지만, 2020년 10월 두 차례 태풍의 영향 탓에 시설이 훼손되며 다시 멈춰섰다.

제주도와 한국남부발전은 발전기 수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발전기가 이미 10년도 더 된 모델인 데다 인도산 부품이 이미 단종되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방치되는 동안 발전기의 노후화도 상당히 진행돼 결국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제주도정은 2022년 '소형 도서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을 통해 가파도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려고 했다. 도는 풍력발전기 2기를 철거, 예정 매입부지에 200㎾ 규모의 풍력발전기 2기와 3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신규로 설치할 계획이였다. 당시 공사는 2022년 연말에서 2023년 초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발전기 소유주인 한국남부발전과 협의하는 과정이 지난 6월 끝나면서 늦어지게 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 철거 공사 업체 선정 입찰이 한 차례 유찰돼 한국남부발전 측은 수의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가 도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소형 도서 대생에너지 전환 사업은 진행중이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철거 후에 새로운 풍력발전기를 들일지,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지는 한국전력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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