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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2024 제주愛 빠지다] (11) 제주 크리에이터 서소영 씨
“섬의 신비로운 매력, 기록하고 싶었어요”
7년 전 정착 후 새 환경 낯선 아이 위해 곳곳 여행
블로그에 일기처럼 올린 글 공감하는 사람들 늘어
서포터즈·유튜브·SNS 등 통해 자연·역사·문화 홍보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4. 09.04. 06:00:00

지난달 23일 서소영 씨가 제주시 외도동 소재 바다를 배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한라일보] 인천에 살던 서소영(41) 씨는 7년 전 제주살이를 택했다. 제주여행을 할 때마다 느낀 감정들이 크게 작용했다. 제주여행은 늘 그에게 행복감과 편안함을 안겨줬고, 여행의 끝에서는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이 늘 맴돌았다. 일상의 답답함과 산후우울증 등 여러 이유로 도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그는 이러한 감정을 감돌게 한 제주가 떠올랐다. 제주에 대한 그의 마음은 더 커져갔고, 남편과 대화 끝에 제주에서의 삶이 시작됐다.

그는 2017년 제주시 외도동에 둥지를 틀었다. 제주에 이주할 당시 그의 아이는 7살이었다. 그와는 달리 아이에게는 낯선 제주였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해야만 했다. 그는 아이와 함께 제주 곳곳을 돌며 제주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다채로운 제주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는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저희만 믿고 낯선 제주에서 새로운 친구, 환경에 적응해야 되는 아이를 위해 봄·여름·가을·겨울 정말 열심히 제주를 알아보고 체험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즐거운 제주의 느낌을 블로그를 통해 전했는데, 점점 저의 글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늘면서 재미를 느껴 꾸준히 제주를 담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그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바로 제주를 알리는 '서포터즈' 활동이었다. 제주시 SNS 시민서포터즈를 시작으로 세계자연유산 제주 서포터즈,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 콘텐츠를 만들어 알리는 기회가 꾸준히 그에게 주어졌다. 이러한 활동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제주에서 맺은 인연 덕분이다. 제주 항파두리 항목 유적에 만개한 해바라기 꽃의 모습을 블로그에 올린 그가 당시 제주도 항목유적 담당자와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제주에 이주하면서 저는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 중 저에게 처음 서포터즈에 대해 알려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강태영 소장님 덕분에 지금까지 크리에이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들이 저에게 주어졌어요. 이 과정에서 제주의 자연, 역사, 문화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꾸준히 기록하면서 제주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제주는 작다면 작은 섬이지만 알고 보면 넓고 신비로운 매력이 넘치는 섬이기 때문에 서포터즈의 책임감으로 제주를 좀 더 빠르게 많은 분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어요."

그의 제주 알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2023제주여행 포스팅 공모전 등에서 입상한 그는 '어쩌다 섬 여자(Awesome)'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유튜브, SNS 등 채널을 통해 제주 콘텐츠를 만들고, 올해도 제주도민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제주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제주의 매력은 자연인 것 같아요. 수백 개의 오름들, 에메랄드빛의 바다, 그리고 한라산. 매년 제주의 사계절을 직접 보고 경험해도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제가 만든 콘텐츠를 보고 구독자들로부터 '제주에 가고 싶다'는 피드백이 왔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주의 즐거움을 계속 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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