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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의 편집국 25시] 딥페이크의 공포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9.04. 23:00:00
[한라일보] 새하얀 롱패딩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부터 무지개색 루이비통 드레스 차림의 푸틴, 오렌지색 교도소 작업복의 트럼프 대통령이 런웨이를 하는 패션쇼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질 때만 해도 딥페이크는 단순 '재미'였다.

그 재미가 현실의 악몽으로 변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해외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딥페이크'로 인한 범죄가 발생했다. 연예인, 일반인, 대학생 및 미성년자까지 피해자 범위도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

사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게재된 본인의 사진을 내리기 시작했고,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계정도 전환했다. 일상이 범죄에 활용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사회전역에 덮치며 SNS상에서는 '피해 학교' 명단까지 떠돌고 있다.

검경뿐만 아니라 정치권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엄정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의 주요 유포 경로로 지목되는 텔레그램의 서버가 외국이라는 점, 대화방을 쉽게 없앨 수 있어 증거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가해자들의 죄의식 없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AI악용은 우리 사회에 계속 문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 기존법의 범위에서 규제를 가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이 거론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에 맞는 법 개정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딥페이크의 공포가 언제 어디서 또 우리의 일상을 침해할지 모른다. <김채현 행정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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