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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 지사 발언 파장, 의회 존중하며 협치해야
입력 : 2024. 09.06. 05:40:00
[한라일보] 엊그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의회 답변과정에서 한 '지적 수준 문제' 운운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 오 지사는 지난 3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답변 도중 질의한 도의원을 겨냥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등의 발언으로 막말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장 도민과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폄하하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상봉 도의회의장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결국 오 지사는 4일 속개된 도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절제되지 못한 표현이 나온 데 대해 유감"이라며 공식 사과했지만 평소 도의회에 대한 인식이 표출된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 지사는 지난 4월에도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 도중 언성을 높이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여 눈총을 샀다. 도의회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고 지사까지 오른 의회주의자임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집행부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의 품격을 의심케 하는 언사는 지사의 도정업무 수행과 현안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는 도민들 피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좀 더 진중한 언행으로 도의회와의 소통과 협력,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지금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비롯 미래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현안들을 마주하고 있다. 지역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민생경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도정과 도의회는 서로 존중하면서 현안을 조율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데 진력을 다해야 한다. 도정과 도의회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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