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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NLCS 제주' 매각 갈등 봉합될까
제주도 지난 7월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JDC와 협의
매각금액·매각 범위 놓고 그간 입장 차 좁히기도
JDC "운동장 제외 협상" 입장에도 향후 추진 변수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9.09. 18:12:38
[한라일보]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NLCS 제주'(노스 런던 컬리지에잇 스쿨 제주)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매각금액 등 일부 지점에서 입장 차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최종 확정될 '매각 범위'가 갈등 봉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도는 지난 7월 2일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NLCS 제주 매각을 추진 중인 JDC와 협의를 벌였다. 그 결과 매각금액에 대해선 제주도가 JDC의 산정 방식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JDC는 학교용지의 경우 도시개발법에 따라 '조성원가'에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맞서 제주도는 JDC가 도유지를 무상 양여 받은 만큼 최대한 이익을 낼 수 있게 '감정평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NLCS 제주 학교부지 전체 10만4407㎡ 중 약 73.5%(7만6791㎡)가 도유지라는 점에서다. 학교부지 조성원가는 감정평가액의 10% 안팎으로 추산됐던 만큼 간극이 큰 사안이었지만 협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JDC가) 큰 틀에선 조성원가를 매각 기준으로 삼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영업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단순 조성원가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금액에 대해선) 납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 범위를 놓고도 협의의 진전이 읽힌다. 'NLCS 제주 인접 운동장 부지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제주도의 요구에 JDC가 이를 반영해 매각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이전에도 제주도는 해당 운동장 부지까지 새 사업자에 넘어갈 경우 현재 도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개방 공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이 같이 요구했었지만, JDC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러한 갈등 해소 분위기에도 변수는 남아 있다. JDC와 매각 협상 중인 영국계 글로벌 학교 운영그룹 '코그니타 홀딩스' 측은 운동장 부지까지 포함해 매입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JDC의 협의 내용과 달리 매각 범위가 확정될 경우 갈등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

JDC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운동장을 제외하고 매각해 달라는 제주도의 요구를 가급적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JDC는 지난해 8월 NLCS 제주에 대한 민간매각을 공고한 데 이어 올해 3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코그니타 홀딩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주도는 이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같은 달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특별법에는 사업 시행자가 무상 양여 받은 땅을 매각할 경우 도지사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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