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와 자연을 음식에 담고 싶다는 김형대·조아름씨 부부. [한라일보] 20~30대 느꼈던 제주바다와 자연을 음식에 담고 싶어 회사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수도권에서 제주 이주를 결정한 젊은 부부 김형대·조아름 씨. 지난 2021년 정착해 제주시 한림읍 금악마을에서 식당 '아니따 파스타'를 운영하며 제주도민으로서 벌써 3년이 흘러가고 있다. 김형대 씨는 "여느 부부처럼 각자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회사생활을 하며 틈틈이 여행도 다니며 경험했지만 결혼 뒤 찾은 맑고 푸른 제주 앞바다는 우리를 제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바다를 그리워하던 형대·아름 씨 부부가 제주 이주를 결정한 계기는 모방송사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주프로젝트였다.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안내를 보고 요식업 회사를 오래 경험했던 아름 씨가 지원했고 제주의 맛을 그대로 살린 '감태 페스토 파스타'와 '흑돼지 라구 파스타'를 선보이며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아니따 파스타'의 음식 맛은 지금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당시에도 아름 씨의 실력을 백종원 대표가 인정할 정도였다. 백 대표는 당시 시식하자마자 바로 만점을 줄 정도였고 '감태 페스토'는 제주 특산물과 서양 소스가 어우러진 파스타의 정석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형대 씨는 "매일 직접 뽑는 생면이 저희의 경쟁력"이라며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신선한 반죽으로 생면을 만들고 식전에 제공되는 포카치아빵 등 모든 소스와 육수 등도 제주의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당이 자리잡기까지는 이들 부부도 순탄치 않았다. 여느 이주민들처럼 제주 이주과정에서 쉽지 않았다. 제주 특유의 신구간 문화로 인해 이사를 위한 집 계약부터 공사과정 하나하나가 가을 억새밭에서 미로찾기와 같았다고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제주로 옮기는 만큼 이사 준비를 위해 매번 제주를 오가는 것 자체가 다사다난했다고 회상했다. 이주 후 제주살이의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형대 씨는 가게에 맞는 직원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직원을 구해도 식당의 위치가 금악마을에 있다보니 원거리 출·퇴근이 쉽지 않아 채용과 사직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은 급여를 많이 주고 서울에 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형대·아름 씨 부부는 사안 사안마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한발 더 뛴다는 각오로 임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식당 운영도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형대 씨는 "처음엔 낯설어 하던 도민 분들이 한 시간 거리도 멀다하지 않고 정말 많이 찾아주신다. 특히 제주에서 오래 살고 계시는 분들이 단골손님이 돼 인연을 맺고 제주에 정착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요즘은 2호점을 준비중인데 제주 이주는 우리 부부의 인생 최대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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