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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상장 지원으로 제주에서 날개를 달다 (1) 제농S&T
"최종 목표는 ‘글로벌 톱10’ 종자기업"
대를 잇는 제주향토기업 상장 ‘1호’ 기대감
제주도·TP 상장기업육성지원사업 큰 도움
글로벌 종자주권 지키기 앞장 세계화 선언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09.13. 02:00:00
[한라일보] "2026년 3~4월쯤 최종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죠. 수년 동안 준비과정이 있었는데, 행정 차원의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대(代)를 잇는 제주 향토기업으로서 국내 주식시장 상장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제농S&T 김태형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다. 상장이 된다면 순수 제주토종기업으로서 '1호'라는 점에서도 손색이 없다. 대표가 제주 출신이고, 전문농업(고려대 농생물학과)을 전공했으며, 본사를 창업 이래 제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대표이사

12일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제농S&T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아버지 김귀언(2016년 작고) 회장이 후계자로서, 1968년 선친이 창업한 회사를 튼실하게 키워가고 있다. 연매출 500억원(종자 200, 농약 300) 규모로 성장시켰다.

김 대표는 말한다. "아버님이 살아 계실 때부터 상장에 대한 계획이 있었죠. 2022년부터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변환을 위한 회계 자문 등 상장기업 기준에 부합되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장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제농S&T는 내년 3월 상장 신청과 6월 상반기 매출액 결산에 이어 7~9월에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회계법인 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10월에 한국거래소의 상장에 대한 예비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상장기업으로서의 타이틀을 갖는다.

제주 향토기업으로 국내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제농S&T 본사 전경.

제농S&T는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에서 올해 지원을 받아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컨설팅, 기업 실사 등에 대한 회계자문을 받았다. 경영전략 수립을 비롯해 거래소 지정 감사인 대처 능력 배양, IR(기업기술설명회) 제작 등이 자문을 받은 주요 내용이다.

양광렬 전무는 "제주TP의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상장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IFRS 전환, 내부통제 제도 등 상장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을 대부분 마친 상황이며 기술평가 요건으로는 당장 지원해도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자부했다.

제농S&T는 종자 생산을 통한 종자주권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외국산 종자 수입에 따른 막대한 로열티를 줄이는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생산량이 좋고 기후에 잘 맞는 종자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주력 품종은 양파로 국내에서 35%를 점유하며 재배농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10년 전 일본 양파종자가 90%를 차지했던 부분을 제농S&T가 국내산으로 시장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일본과 중국 위주로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다. 최근 4t가량(15억원 상당)을 수출했고 내년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 대륙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지역적응성 시험중으로 판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수박과 호박, 고추, 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농작물 종자 개발 보급도 빼놓을 수 없다.

제농S&T는 제주 본사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성과 전남 영암 및 해남에 종자연구소 3곳을 두고 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지금보다 매출액 10배가량(2000억원 규모) 성장한 글로벌 종자기업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국내 상위권에 속해 있지만 한국농업의 자존심을 걸고 총성 없는 '종자전쟁'에 기꺼이 뛰어 들었다. '제농'의 이름으로 '제대로 된 농업', '제1의 농업'을 지향하겠다는 굳은 의지다.

김 대표는 2004년 취임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어린나무가 어엿한 굵직한 나무로 성장했듯 나이테를 더해가며 더욱 튼실한 제주의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 이 기사는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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