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국가문화재 40년' 제주 성읍민속마을 미식관광 중심으로"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 정책토론회
'정의양로 장수밥상 상품' 운영·'혼인지' 활용 다이닝 공간 제언
"흩어져 있는 제주음식 모을 '제주향토음식진흥센터' 건립해야"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9.13. 12:01:52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올해로 국가문화재 지정 40주년을 맞은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통음식을 하나의 브랜드로 모으고 '웰니스 미식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의 맛을 세계로 전하는 미식경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제주향토음식진흥센터'를 건립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 또는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로 웰니스 관광은 건강, 치유, 힐링이 목적인 관광활동을 말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가 13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인호 제주국제대 건축학과 교수와 김진경 베지근연구소장은 이 같이 제언했다. 제주국제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5~8월 진행한 '서귀포시 동부지역의 근현대 건축물과 지역생활문화 연계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제주 동부지역의 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민속신앙, 해녀, 음식 유산과 역사·문화를 융합한 웰니스 미식관광을 제언했다. 특정 식당 형태가 아닌, 해녀의 불턱 안에서 해녀음식인 죽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자는 게 하나의 예다.

연구진은 영등할망, 해신제 등의 활용도 거론하며 "제주여성에게 민속신앙은 가족과 마을의 안위와 안녕을 비는 믿음"이라며 "제주처럼 무속신앙이 강하게 남아 있는 외국에서 신앙을 상품으로 만들어 성공 운영하는 사례만 봐도 배방선(짚으로 만든 배에 제물을 실어 띄어 보내는 제주굿의 한 절차)이라는 콘텐츠를 이용한 관광상품은 제주에 오면 꼭 해봐야 하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과 가족의 안위·안녕을 비는, '웰니스 관광상품'으로의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가 13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서귀포시 동부지역 근현대 건축물과 지역생활문화 연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연구진은 탐라건국신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 건축물을 활용해 제주의 옛 결혼 문화인 '가문잔치'를 보여줄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운영하고, 성읍민속마을과 그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투어 상품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연구진은 "정의현감 행차 재현과 민속공연, 탐라순력도 정의양로에서 스토리텔링한 '정의양로 장수밥상 상품' 개발은 웰빙과 건강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의료관광객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아직 도내에 없는 장수 음식 콘텐츠를 상설운영 관광상품으로 가장 먼저 개발해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웰니스 관광이 자리잡기 위해선 성읍민속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구체적 비전과 단계별 문화유산적 가치를 정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유네스코 등재 기원 행사를 통해 지속적인 범도민적 등재 의지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으로 '제주향토음식진흥센터' 건립 필요성도 제시됐다. 도내 향토음식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구심점으로 삼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전북 전주시는 전주가 가진 한식 자원의 집중관리와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한식창의센터'를 설립해 전주를 음식문화 메카로 만드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 역시 한식창의센터와 같은 공공기관 운영으로 미식관광상품 기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사업 발굴, 마을 지원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제주음식을 사랑하고 경험하고 싶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가 13일 개최한 '서귀포시 동부지역 근현대 건축물과 지역생활문화 연계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제주도의회 제공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