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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제주 대신 해외로, 외국인은 돈 안쓰고…
한국은행 제주본부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경기 평가'
젊은 내국인 중심 제주 대체 여행지로 일본·동남아 찾아
외국인 증가에도 소비 ↓…지출 적은 크루즈객 40% 차지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4. 09.24. 19:03:56
[한라일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민 여행수요가 해외로 몰리면서 일본과 동남아가 20~30대 젊은층의 제주 대체여행지로 급부상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지출이 낮은 크루즈 관광객을 중심으로 늘면서 관광 관련 실물경제 지표 개선은 미미해 제주관광이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이유경 조사역의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경기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91%, 외국인 회복률은 116%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을 연령대별로 보면 여행 비용에 민감한 20~30세대는 2019년 상반기 대비 15.0%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2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대비 올해 상반기에 각각 115%, 102% 수준으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상반기 전체 해외여행 출국자가 2019년 상반기 대비 93% 수준에 머물렀음을 감안하면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 증가가 제주방문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엔저 현상으로 2019년 연평균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80원에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888원으로 낮아지면서 1인당 일본 여행경비는 2019년 제주의 약 2배에서 지난해에는 1.8배로 격차가 줄어 제주 대신 일본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 91만2200명으로 2019년 대비 16.2% 증가했는데, 중국인이 50.8%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관광객 소비는 내국인의 경우 2023년 15.5% 감소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3% 줄어 전체 관광객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 외국인 소비는 올해 상반기 76.8%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소비 중 외국인 비중은 2019년 2분기 37.0%에서 올해 2분기에는 16.8%로 축소됐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확대(2019년 4분기 11.4%→올해 2분기 14.9%)된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소비금액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 감소는 음식점과 여가서비스 사용액 비중이 낮아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인 크루즈 관광객이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한 것도 한몫 한다.

올해 2분기 크루즈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0%를 차지했다. 2023년 기준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지출경비는 188.3달러로 개별관광객(693.1달러)의 27.2% 수준에 그친데다 체류시간도 입출국 심사 시간을 포함해 8시간으로 짧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이유경 조사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1인당 신용카드 이용액이 내국인은 141%로 확대된 반면, 외국인은 51% 수준에 그쳐 소비 패턴, 관광객 구성, 관광물가 상승 등 관광 트랜드 변화를 고려해 증감요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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