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열린 백록초 4학년 김지호·2학년 김지아 남매가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햇볕이 쨍하게 내리치는 이호 앞바다에 텐트, 돗자리,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이 삼삼오오 깔렸다. 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의 눈은 윤슬처럼 반짝거렸고, 야무지게 크레파스를 쥔 두 손은 도화지 위에 저마다의 상상력을 표현해냈다. 도화지 위엔 눈 앞에 보이는 풍경부터, 상상 속 바다 아래 풍경, 해녀와 지구까지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이 날만큼은 어른들도 동심의 다채로운 색깔의 크레파스를 들었다. 그렇게 새하얀 도화지 위에는 다채로운 빛깔로 저마다 경험한 바다, 상상한 바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추억이 그려졌다. 행사 시작 시각인 개막식 이전부터 행사장 인근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가족 단위의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1시가 되자 김한욱 한라일보 사장의 개회식 선포로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 대회가 이호, 사계 해변에서 본격 시작됐다 28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제2회 제주바다그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완성한 그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채현기자 l "바다에서 바다 그리기.. 특별한 경험 선물하고파" 도내 곳곳 또는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그림그리기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게 됐다", "내가 본 바다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아이에게 특별한 제주여행 경험을 남겨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계 해변 대회에 참가한 중문초 2학년 장연수, 장연준 학생은 "지난해 바다그리기대회에 참여했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서 올해 또 참여하게 됐다"면서 "부모님과 함께 바다에 가서 봤던 물고기들, 산호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쿨링을 하면서 본 심해가 너무 인상이 깊었다"며 "그 기억을 떠올려 어두운 색을 이용해 바다를 표현했고,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을 그렸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대회에 참여한 박주영(서귀포시 중문동 거주)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부쩍 그림그리는데 관심이 많아져 나들이겸 온 가족이 대회에 참여했다"며 "나 또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도화지에 추억을 남겼다"고 했다. 청주에서 온 이성은·오범석 씨는 "산방산을 관광하러 왔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랑 같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라며 웃었다. 이호 해변 대회에 참가한 구엄초 5학년 박예슬 학생은 "엄마 아빠와 함께 바다에서 바다를 그리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공고가 올라왔을 때 바로 신청했어요"라고 말했다. 신광초 병설유치원 양서우 양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 강다혜기자 l"내가 본 바다부터, 내가 생각한 바다까지" 참가자들의 도화지엔 행사장 곳곳의 풍경을 담은 모습부터, 해수욕장 인근의 등대를 깊이 관찰해 묘사하는 그림, 상상했던 바닷속 모습을 표현한 그림, 제주해녀와 각종 해산물을 묘사한 그림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이 담겼다. 참가자들은 "오늘 보이는 바다 뿐 아니라 평소에 생각하던 바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바다 하면 환경이라는 이름이 떠올라요.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바다를 그려봤어요", "바다 하면 녀가 떠올라요. 해녀 할머니를 그려봤어요"라고 설명했다. 이호 해변 대회에 참가한 백록초 4학년 김지호·2학년 김지아 남매는 "지금 눈에 보이는 바다가 아니라 평소에 자주 봤던 바다를 표현해봤어요. 엄마 아빠와 노을 질 때 바다를 보러 자주 다녀요. 노을 진 바다를 표현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신광초 병설유치원 양서우 양은 "집에 있는 인형이랑 책에 해녀가 나와서, 그림에 해녀를 그려봤어요. 바다 하면 해녀가 떠올라고"라며 웃었다. 백록초 2학년 박리안 양은 "이호해수욕장 바다와 바닷속 풍경들을 그려봤어요.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물고기를 봤던 때가 떠올라서 그려봤어요"라고 전했다. 이호 해변에서 행사 하이라이트인 지구본 색칠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지구본 근처로 삼삼오오 인원이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긴 시간 지구본에 갖가지 색을 칠하며 지구 모양을 완성했고, 완성된 지구본은 띄우기 퍼포먼스 이후 깔끔하게 수거됐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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