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에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닫는 음식업과 숙박업이 올해 들어 더 확대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한 도내 음식·숙박업은 1074개로 1000개가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992개)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전국(5.6%)을 상회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7.5%)보다 높아졌다. 특히 상반기 숙박업 폐업이 15.9% 늘어 음식점업(5.9%)보다 훨씬 높았다. 상반기 제주신용보증재단이 대출보증 건에 대해 대신 상환한 금액과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4%, 33.6% 늘어나는 등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반기 0.81%로, 전국(0.37%)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대출 역시 전국(0.47%)보다 높은 0.78%를 기록했다. 올해 숙박업 폐업이 증가한 것은 공급과잉 속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은 급증했지만 숙박을 하지 않는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34.4%로 지난해 상반기(10.7%)보다 크게 높아진 영향이 크다. 또 관광객의 씀씀이도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관광객 지출액(전체 지출이 아닌 특정 신용카드 이용자)은 전기 대비 8.6% 감소했다. 외국인이 3.8% 늘었으나, 내국인은 11.7% 줄어들었다. 내국인 관광객 지출액 감소는 엔저현상으로 일본여행의 가격 메리트가 강화된데다 비계 삼겹살·해수욕장 파라솔 요금 관련 논란, 제주지역 여행 관심도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도 내국인 감소분을 상쇄할 만큼 증가하지 못했다. 제주 체류시간이 출입국 심사를 포함해 총 8시간으로 짧아 식사나 쇼핑 등 소비 기회가 적은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올해 크게 늘어서다. 도내 폐업 업체 증가는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 사업체 수 증가율이 높은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현황을 보면 2022년 12월 대비 2023년 12월 증가율은 4.0%로 전국(3.4%)보다 높았다. 또 매출액 5000만원 이하인 소상공인 사업체 비중은 40.1%로 전국(34.6%)보다 높아 관광경기 둔화와 고금리 영향에 더욱 취약했을 것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는 취업자 중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 비중이 32.4%로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높다"며 "자영업 업황 부진이 소비, 고용, 금융기관 건전성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광경기 활성화와 폐업 소상공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