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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걸으며 온몸으로 가을을 맞이했어요" [숲학교]
[2024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2) 예래초등학교
한라산 둘레길, 고대 유물 찾아 떠난 듯한 모험
각자 색칠한 팽이로 대결하며 흥미진진한 시간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10.01. 15:06:13
[한라일보]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가을의 시작을 알렸다. '2024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의 두 번째 탐방이 지난달 29일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일대에 있는 한라산 둘레길에서 시작됐다. 이번 숲길 탐방은 예래초등학교 1·2·3학년 학생 30여 명과 함께 약 1시간의 코스로 진행됐다.

이날 코스는 한라산 둘레길로 무오법정사 일대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무오법정사는 제주도 내 최초·최대의 항일운동지로 제주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숲길뿐만 아니라 바위, 계곡 등의 다양한 자연이 있어 마치 고대 유물을 찾아 밀림 속 모험을 떠나는 것만 같았다.

예래초등학교 1, 2, 3학년 학생들이 숲길 체험에 앞서 즐겁게 몸풀기 게임을 하고 있다.

이날 해설을 맡아주신 오은영 강사는 인사와 함께 숲길 체험에 앞서 아이들과 함께 몸풀기 게임을 진행했다. 단순한 몸풀기가 아닌 서로 협동하는 게임으로 몸도 풀고 서로의 협동심도 기르며 힘찬 출발을 했다.

가파른 언덕을 지나고 잠깐 멈춰선 오 강사는 열매에 대한 소개를 했다. "여기 보이는 열매는 무슨 식물일까요?" 아이들은 "청포도요!" "딸기요!" 우렁찬 소리로 대답했다. 오 강사는 "천남성이라는 식물이에요. 10~11월에 노루들이 먹는 열매로 약으로도 사용해요. 그리고 조선시대 줄기를 사약으로도 썼어요"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 주었다.

한라산 둘레길 안쪽에 있는 계곡에서 아이들이 해설사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이 적힌 간판 안쪽에 들어서자 초록색의 울창한 숲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저마다 감탄사로 "우와~ 예쁘다"고 표현하며 "저기 도토리도 있어" "표고버섯 같은 것도 있어" "계곡도 멋지다"며 걷는 내내 감탄했다. 같이 간 해설사분도 "저학년들이 예쁘다라고 표현도 할 줄 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숲길을 다 걷고 난 뒤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미리 준비한 도토리 모양의 팽이에 색칠하는 활동을 했다. 아이들은 각자 색칠한 팽이로 대결도 하며 즐거운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한라산 둘레길 간판이 적힌 입구로 아이들이 들어가고 있다.

2학년 강재희 학생은 "걷느라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길을 걷다가 설명해 주신 천남성이라는 식물이 청포도같이 생겨서 너무 예뻤다"며 "너무 재밌었고 오래 기억에 간직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3학년 박서진 학생은 "숲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가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았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밤과 도토리를 채집하는 활동과 직접 색칠하면서 친구들과 팽이싸움을 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2학년 강지은 담임 선생님은 "예래초가 원래 마을 생태학교여서 애들이 자주 자연 생태 체험을 했다. 근데 오늘은 특별하게 숲길을 걸으며 아이들이 신기한 것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여러 놀이와 체험도 함께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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