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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키즈존’ 갈등, 해법 마련 적극 나서야
입력 : 2024. 10.04. 00:00:00
[한라일보] 음식점 등지에서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일명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열에 두 곳 정도로 제주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500여 곳의 노키즈존 가운데 20.4%가 제주에 위치했다. 경기도에 이어 가장 높았다. 지난 해 제주도의회는 아동출입제한업소(노키즈존) 확산 방지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노키즈존 문제는 몇 년째 논란이지만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 제주도와 도육아종합지원센터가 노키즈존 실태조사 결과 노키즈존 사업장 대부분은 아동의 사고와 부모와의 마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도내 노키즈존 사업장 151곳 중 80곳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조사한 결과다. 노키즈존 증가를 막기 위해선 '공공장소에서의 보호자 책임 강화 및 홍보'(35.0%), '배상보험 가입비 지원(21.3%)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키즈존 문제는 지자체와 정부가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사안이다. 영업주들도 자신들의 권리만을 우선시하려 하기보다 상생방안을 함께 고민해 가야 한다.

무엇보다 노키즈존 확산으로 어린이들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축복이어야 할 아이가 배타적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는 지난 2월 제주도의 사례를 들며,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조명하면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우리 사회가 아동의 기본권을 방해하고, 인간의 평등권에도 어긋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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