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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소재 장편소설 작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스웨덴 한림원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삶의 연약함 폭로"
제주4·3 배경 '작별하지 않는다'로 작년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4. 10.10. 20:37:08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작가의 말.

[한라일보] 제주4·3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발표한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한국 작가 한강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했다"며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아시아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일본), 1994년 오에 겐자부로(일본), 2012년 모옌(중국)에 이어 한강 작가가 네 번째다.

한강은 1970년에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2014)', 제주4.3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2021)'가 있다. 2016년 발표한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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