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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모빌리티' 요건 최적… 제주서 만든 시스템 세계로"
[기획] 상장 지원으로 제주에서 날개를 달다 (3)네이처모빌리티
2018년 제주서 설립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렌터카·항공 등 가격 비교·예약 시스템 '찜카' 운영
중기부 예비유니콘 선정… 2026~2027년 IPO 목표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4. 10.13. 14:51:41

네이처모빌리티 이주상 대표.

[한라일보] "가족여행을 위해 제주에서 렌터카를 빌렸는데 3박4일 이용하는데 100만원 정도 들었어요. 7말8초 극성수기였지만 이렇게 가격이 뛰는 것이 불합리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T 전공이라서 렌터카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네이처모빌리티 이주상 대표가 제주 기반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계기다. 제주를 포함한 국내·해외지역에서 이용가능한 렌터카·항공·택시·버스 등 다양한 이동수단에 대해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찜카'가 바로 그것이다.

'찜카'를 운영하는 네이처모빌리티는 2018년 5월 제주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마스)를 지향하는 기업이다.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다.

ㅣ 모든 이동수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지난 8일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세미양빌딩에 위치한 네이처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제주는 통합 모빌리티를 실현하기에 좋은 요건들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제주는 일본의 오키나와, 미국의 하와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섬 중 하나이자 대표 관광도시입니다. 특히 제주 렌터카 시장은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고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선진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항공, 택시, 버스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여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가격 차이가 큰 시장이다. 이에 네이처모빌리티는 이용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으로 가격을 예측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 공급사에게는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제공해 공급망 구축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재 제휴를 맺은 국내외 모빌리티 공급사만도 360여곳이다.

네이처모빌리티는 이렇게 구축된 국내외 다양한 모빌리티를 자체 플랫폼 '찜카'와 온라인 여행사·쇼핑몰 등 45개의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평균 15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창업 초기 4명이던 직원은 현재 60명으로 늘어났다.

2022년부터는 제주와 유사한 섬 구조를 갖고 우리나라와 여행 교차 수요가 많은 괌, 미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자회사(스마트박스)를 인수해 공급망 구축 등 글로벌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렌터카 외에도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도 내놨다. 올해 전세버스 서비스, 제주도 투어택시 서비스를 잇따라 런칭해 운영중이다. 투어택시는 외국인용으로도 확대 개발해 일본 자회사와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ㅣ제주기업, 기업가치 1조 꿈꾸다

네이처모빌리티는 2022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 유니콘 기업'에 이어 올해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예비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창업한 지 6년이 된 이 기업은 2026~2027년 기업상장(IPO)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기업가치 1조원을 꿈꾸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상장에 필요한 부분들을 준비해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이룬 선배 창업가들과의 만남을 통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부터 전문가를 통한 인사·법률·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으로 상장을 위한 시스템을 차근차근 갖춰 나가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그는 "기업이 상장을 진행하는데 모르는 부분들이 많은데, 1주 또는 2주마다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을 위한 관련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각계각층의 투자사와 증권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는 등 여러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앞으로 제주에서 만든 시스템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최근 안타까운 점은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제주보다 해외에 나가는 게 '더 싸다, 똑같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부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제주에 관광객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해외보다 제주가 더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정보를 더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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