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다수'의 자리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들어 오프라인 소매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추락하면서다. 갈수록 과열되는 생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15일 제주도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선 삼다수 점유율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남원읍)이 이날 닐슨IQ코리아 조사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오프라인 생수 소매시장에서 삼다수의 점유율은 39.4%다. 전체 시장 규모 4673억원 중에 1841억원을 삼다수가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지난해까지 40%대를 유지했던 점유율이 올해 들어 그 밑으로 추락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삼다수 점유율은 2015년 45.1%였지만 2022년 42.8%, 2023년 40.3%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삼다수가 '독점'했던 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원인으로 제주도개발공사는 '가격'을 꼽고 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작년에 점유율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인상"이라며 타 업체에 비해 적은 할인 판매 등으로 "가격 탄력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해 제품 품질보다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낮아졌다는 자체 분석이다. 앞서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해 2월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했다.

이에 송 의원은 "소비 패턴이 바뀌어서 가격이 낮은 제품으로 손이 간다면 그걸 예측해서 가격을 올리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받았다. 이어 "(소비 패턴 변화 등) 외부 요인만으로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하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철저한 원인 분석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올해 제주도에 지급한 배당금을 기존 170억원에서 270억원으로 늘린 것을 두고는 "졸속 처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행감에서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을)은 지난 3월 26일 제주도개발공사 이사회 최초 안건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었다며 "이사회에서 기존에 없었던 안건이 생기고, 100억원이라는 큰 돈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이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제주도개발공사 소관 부서인 제주도 기후환경국 강애숙 국장(당연직 이사)은 "(당시 이사회에 2024년도) 추경안이 올라와 있었고, (제주도 배당금을 증액해) 변경해 달라고 제가 발언했다"며 "2~3시간 논의 끝에 여러 상황을 감안해 이사회 차원에서 결정해 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해당 결정이 있었던 이사회에서도)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삼다수 마케팅에 대한 미래 혁신안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도 (당일) 이사회에 상정됐다고 100억원이라는 돈을 줘 버렸다는 것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예산 수립과 지출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처럼 졸속으로 하지 말고 배당 비율을 제주도와 논의해서 정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삼다수에 대한 투자·개발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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