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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향해 "제2공항 제주도민 목소리 들어야" 규탄
비상도민회의 15일 JDC 청사 앞 도로서 규탄 기자회견
"제주제2공항 기본계획 철회하고, 주민투표 실시" 촉구
경찰 병력 투입... 물리적 충돌 없었지만 실랑이 이어져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10.15. 17:28:27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기본계획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열린 29번째 민생토론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제2공항 반대측이 개최장소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앞에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사회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는 15일 제주시 영평동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청사 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도 민생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기본계획 철회 등을 요구했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하라', '똥물, 쓰레기 넘치는데 제2공항 웬말이냐', '농민들 쫓아내고 투기꾼 배불리는 제2공항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에 나왔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 동안 "제2공항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됐다. 별다른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으나, 참석자들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제2공항 반대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참석자는 "집회가 아닌 1인 시위이다. 아무도 동원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또 이동동선을 막아서는 경찰관을 향해 "자유를 보장해달라. 무슨 근거로 길을 막아서냐"며 소리쳤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사업은 단순히 하나의 시설을 짓는 문제가 아닌 제주도 전체의 자연환경, 생태계, 경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라면서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 10년 동안 제주도민 사이에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고, 도민 절반 이상이 공항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의 미래가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도민들은 이 문제를 주민투표로 해결하자고 꾸준히 요구해왔다"며 "이와 같은 요구는 정치적 입장을 초월해 보수와 진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막론하고 전 도민의 한결같은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정말 도민의 민생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었다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제2공항 예정지 주변 마을을 방문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옳았다"면서 "정부가 제2공항 추진 방침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민회의는 "도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도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도민 의견을 듣는게 아니라면 대통령은 무엇을 위해 제주에 왔는가"라고 물으며 "경찰에 둘러싸여 우리의 목소리가 귀에 닿기 어렵더라고 피해지역 주민과 도민의 뜻을 전하기 위해 외칠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제2공항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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