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작가는 책 '쪼꼴락허고 아꼬운 생이'를 펴내며 "정말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동시를 썼다"고 했다. 산 속까지 밀려든 개발로 집이 들어서고, 나무 대신 쇠와 콘크리트가 자리하면서 서식지를 잃고 방황하는 새들을 향한 미안함과 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애틋함이 동시에 담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연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마음이 책의 행간을 따뜻하게 채운다. '쪼꼴락허고 아꼬운 생이'는 온 가족이 함께 제주어 동시를 듣고 따라 읽으며 새와 숲 그림을 완성해보는 총체적 언어 학습, 생태 환경 교육을 위한 동시집이다. 동시 작가 박희순과 화가 신기영이 손잡고 펴낸 책으로, 지난 봄 소개했던 제주의 들꽃을 노래한 '엥기리젠'에 이은 두 번째 제주어 생태동시 컬러링북이다. 아이들이 지금부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미래 자연 지킴이가 되기를, 더불어 제주어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겼다. 이번 책에는 꺼병이, 박새, 긴꼬리딱새, 곤줄박이, 제주휘파람새, 큰오색딱따구리, 호랑지빠귀 등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의 이야기가 담긴 22편의 동시가 수록됐다. 모두 표준어와 제주어로 쓰여져 있으며, QR코드를 찍으면 작가의 목소리로 동시를 들을 수 있다. 화가 신기영은 박희순 시인의 시들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독자가 함께 이 책을 완성해갈 수 있도록 독자의 몫으로 일부 색칠은 남겨뒀다. 도서출판 문학산책. 1만5000원. 한편 박희순 작가는 앞으로 제주의 곤충-벌레, 제주의 바다 생물을 주제로 제주어동시 컬러링북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 아이들이 제주의 자연도 지키고 제주어도 지키는 제주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작가의 선물이다. 오은지기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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