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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칠십리축제장, 상징성이냐 접근성이냐
지난해 K팝 콘서트 연계 등 취지 월드컵경기장 광장으로 변경
"칠십리 의미 살려 원도심으로"… 서귀포시 "내년 초 장소 가닥"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4. 10.21. 16:34:58

제30회 서귀포칠십리축제.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서른 번째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지난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차기 개최 장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귀포칠십리'의 뜻을 살려 3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다시 원도심에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칠십리축제 홈페이지를 보면 칠십리(70리)는 조선시대 정의현청이 있던 성읍마을에서 서귀포구까지의 거리를 일컫는다. 다만 "오늘날에 와서는 서귀포칠십리가 단순한 거리 개념이 아니라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신비경을 대변하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1995년에 시작된 칠십리축제는 당시 칠십리의 유래를 토대로 향토 문화 축제로 발전시켜 관광자원화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그동안 천지연광장, 칠십리시공원, 자구리공원과 시내 일원 등 원도심권에서 축제가 열렸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신시가지 월드컵경기장 광장으로 장소를 바꿨다. 서귀포시의 역점 행사였던 K팝 콘서트(서귀포글로컬페스타)와 연계할 목적이 컸다. 이를 두고 단순 장소 변경을 넘어 축제 정체성이 희미해진다는 주장 속에 대표 프로그램이던 17개 읍면동 거리 퍼레이드도 사라졌다.

지역 문화계의 한 관계자는 "칠십리하면 서귀포라는 상징성이 있다. 서귀포구도 남아 있지 않나. 칠십리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민속보존회의 관계자는 "17개 읍면동 거리 퍼레이드는 성산에서 대정까지 모처럼 한곳에 모이는 기회였다. 단체에서 예산을 마련해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없앴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측은 다음 달 계획된 축제 평가 보고회가 끝나야 내년 행사의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광장은 방문객들이 주차가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고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 명 정도 더 축제를 찾았다"며 "그럼에도 칠십리축제만큼은 원도심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축제 평가 등 논의를 거쳐 내년 초에는 장소 이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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